[유통핫이슈] ‘가상공간’으로 넘어가는 유통가..메타버스·라이브커머스에 빠지다

CU·롯데홈쇼핑 등 메타버스 활약
9조 라이브커머스 시장 업계 주목
“제약 없다”..가상세계만의 장점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9.24 11:10 의견 0
CU가 제페토한강점에 이어 메타버스 제페토 내 2호점인 CU제페토교실메점을 오픈했다. [자료=BGF리테일]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최근 유통가의 활동 무대가 단순한 인터넷 공간을 넘어 ‘가상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라고 일컬어지는 3D 가상세계 속 인프라 구축과 활동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네이버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제페토’에 CU제페토한강점에 이어 2호점인 CU제페토교실매점을 오픈했다. 2호점이 오픈한 교실맵은 제페토 맵 중 트래픽이 최상위권에 달하는 월드맵으로 Z세대에게 익숙한 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CU는 제페토에서의 활동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8월 한강맵 입점 이후 제페토 SNS 내에서 CU 관련 게시물은 총 2900여개에 달하며 CU 패션 아이템은 22만여개나 판매됐다. CU관계자는 “제페토 편의점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해 CU를 소개하면서 잠재고객들에게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전했다.

메타버스의 효과를 맛본 CU는 또 다른 메타버스 게더타운에 가상현실 교육센터를 오픈해 임직원 직무교육까지 메타버스에서 진행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가상모델 ‘루시’를 선보이며 메타버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루시는 피부의 솜털은 물론 움직임·음성 표현도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구현해 실제 모델이라는 착각까지 불러일으키게 한다.

루시는 앞으로 롯데홈쇼핑의 영상 콘텐츠는 물론 메타버스 쇼핑 플랫폼 등 향후 차세대 쇼핑 서비스의 주역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특히 AI 가상 상담원·가상 쇼호스트 등 가상세계 내에서 소비자들과 만나는 롯데홈쇼핑의 얼굴로서 활약한다.

라이브커머스는 메타버스보다 한 단계 더 가까운 차세대 쇼핑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상을 통해 상품의 특성을 더 자세히 전달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극복해 각광받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3조원 수준이던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오는 2023년까지 9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S리테일은 화두로 떠오른 라이브커머스 시장 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작 대행 사업을 본격화한다. 자체적인 라이브커머스 활동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 라이브커머스 촬영 공간과 장비를 대여해주고 방송 제작도 해주는 것이다.

메타버스와 라이브커머스가 유통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코로나19가 주요했다. 지난 2년새 비대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유통업계에는 오프라인 이외에 효율적인 쇼핑 환경이 필요했고 라이브커머스는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줄여줬다. 메타버스는 경제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세계라는 점에서 새로운 미래 사회의 지평을 연 것이다.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대면 마케팅 활동 등이 어려워졌는데 메타버스나 라이브커머스 속에서는 좀 더 자유롭게 상품을 설명하고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또 차세대 소비 주축인 MZ세대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대면보다는 비대면 활동을 선호했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각광받은 라이브커머스가 최근 몇 년 새 조 단위로 성장한 것처럼 메타버스 또한 비약적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며 “현실세계는 물론 가상현실에서도 수익원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메타버스 활동은 차세대 유통업계에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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