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리온이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5000억원을 돌파했다.(자료=오리온)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오리온이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5000억원을 돌파했다.

오리온은 연결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5436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작년 1월 15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 계약 체결 시 계약 금액과 3월 29일 인수 당일 주가 차이에 따른 주식 가치 평가차익 등 1437억원이 반영된 결과로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작년 매출은 3조143억원으로 전년보다 6.6% 늘어 3조원을 처음으로 넘었다.

법인별로 살펴보면 한국 법인은 작년 매출이 1조976억원으로 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85억원으로 5.7% 늘었다.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해외 배당 수익 2378억원이 반영되면서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4024억원을 기록했다.

한국 법인은 원화가치 하락과 경기 침체 등 어려운 환경을 고려해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와 틈새시장 개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K푸드 열풍에 부응해 미국과 중국, 호주, 유럽 등 수출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충북 진천의 진천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18만5000㎡(약 5만6000평) 부지에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 법인에선 간식점과 벌크 시장 등 성장 채널의 판매가 확대돼 매출이 7.7% 증가한 1조27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4% 늘어난 2439억원이다.

간접 영업 체제가 작년에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부터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은 선물용 파이와 쌀과자 안(An) 등 기존 제품 판매 증가 영향으로 매출은 5천145억원으로 8.2% 늘었고, 영업이익은 14.4% 증가한 100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베이커리 제품군을 확대해 시장 내 1위 지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 법인은 하노이 옌퐁 공장 신·증축을 상반기 중으로 완료하고 쌀과자 생산라인 증설 및 제3공장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러시아 법인도 생산량 증대와 거래처 확대로 매출은 15.1% 증가한 2305억원, 영업이익은 15% 늘어난 369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카카오와 설탕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이 더해진 상황에서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의 호실적으로 재무적 안정성을 견고히 했다"며 "작년 12월 31일 기준 순현금 보유액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