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올해 상반기 렉라자의 유럽 승인으로 440억원 규모 마일스톤 수령이 예상된다.(자료=유한양행)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유한양행이 올해 유럽 시장에서 폐암표적치료제인 렉라자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유럽 승인을 통해 올 상반기 내 440억원 규모 마일스톤 (기술료)유입에 이어 리브리멘토 병용 승인으로 수요 확산이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하반기 얀센 바이오테크에 기술수출한 EGFR 표적 항암 치료제 레이저티닙(한국 제품명 렉라자)에 대한 상업화 기술료 6000만 달러(약 804억원)를 수령했다. 회사의 지속적인 글로벌 R&D 전략과 혁신적인 항암 치료제개발의 성과를 입증한 셈이다.

유럽에서도 렉라사 수요 확산에 청신호가 켜졌다.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병용하는 얀센의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이 유럽에서도 승인 권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존슨앤드존슨(J&J)은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자회사 얀센의 리브리반트 피하주사 제형에 승인 권고를 내렸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유럽의약품청의 승인 권고는 최종 승인에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최종 승인을 결정하면 J&J는 유럽에 리브리반트 피하주사를 정식 출시할 수 있게 된다.

리브리반트 정맥주사는 투여에 5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SC 제형은 5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병용 요법으로 치료 편의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함께 쓰이는 경구용 약물인 렉라자의 수요 또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리브리반트 SC와 렉라자 병용요법의 처방이 확대되면 유한양행이 받는 로열티도 늘어난다. 렉라자 매출에 따라 유한양행이 받는 로열티 규모는 10~12%로 알려졌다.

유한양행 측은 “리브리반트 SC 제형 FDA 허가가 2025년 상반기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허가가 나오는 시점부터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유한양행 렉라자는 단독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유럽 승인을 받으면서 올해 440억원 규모 마일스톤 수령도 예정돼 있다.

올해 유럽 시장에서의 성과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지난해 실적은 레이저티닙 마일스톤 수령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2.61% 증가한 923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2조797억원으로 전년대비 11.8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는 유럽 승인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과 리브리반트 병용으로 인한 수요 확산이 반영돼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47% 증가한 5356억원, 영업이익은 5232% 늘어난 3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렉라자가 2027년 글로벌 매출 1조원 규모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렉라자 매출 로열티 유입 등 올해 다수의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며 “로열티와 수주 모두 달러 결제로 고환율 수혜와 마진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