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분양가가 1호선 역세권과 구도심 단지보다 5000만원 이상 비싸게 나와 가격 경쟁력이 많이 뒤처질 것 같다.” (대전 가오동 D 공인중개사)

대전시에 최초로 들어설 롯데건설 브랜드 단지지만 초·중학교 통학은 불편해 보이는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의 청약이 19일 시작된다.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조감도 (자료=롯데건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전시 동구 가오동 일원에 건설되는 이 단지는 롯데건설이 시공을 담당했다.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3층인 10개동에 총 952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은 59~120㎡로 구성되며 394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왔다. 타입별로는 ▲59㎡A 173세대 ▲59㎡B 180세대 ▲59㎡ 18세대 ▲74㎡ 23세대가 일반분양된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6개월 이상이고 지역별·면적별 예치금 300만원을 충족한 대전·세종·충남 거주자라면 세대원·세대주 구분 없이 1순위 청약에 신청할 수 있다. 일반공급은 순위별, 특별공급은 유형별 선정방법에 따라 당첨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쟁 발생하는 경우엔 주택건설 지역인 대전시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신청자가 우선 선정된다.

동호수는 공급 방식 구분 없이 주택형별 무작위 추첨으로 배정된다. 하지만 미성년 자녀 3명 이상의 다자녀 가구와 고령자·장애인 가구는 희망 시 최하층을 우선 배정할 예정이다. 최하층 우선배정 세대는 총 17세대로 확인됐다.

청약은 19일 특별공급부터 접수 받을 계획이다. 이어 20일과 21일에는 각각 1순위, 2순위 신청이 진행되며 당첨자는 27일 발표된다. 정당 계약일은 다음 달 10일부터 12일까지다. 입주는 2027년 11월 이뤄질 예정이고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모두 당첨자발표일로부터 6개월간 전매제한기간이 적용된다.

■ 강점 UP : 대전 최초 스카이라운지와 롯데캐슬 브랜드

대전천변에 들어서는 롯데캐슬 더퍼스트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인근 거리에 들어서 우수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동구청과 동구보건소가 단지에서 차량으로 2분, 대중교통은 10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남동쪽 방향 도보 15분 거리에는 가오동의 중심 상권과 학원가가 위치해 있다. 홈플러스 대전 가오점과 CGV도 차량 5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여가 생활, 생활 민원을 해결하는 데 불편함 없어 보인다.

단지 외부 생활 인프라도 뛰어나지만 롯데캐슬 더퍼스트의 경우 내부에 조성될 편의시설이 특히 눈에 띈다. 대전시 아파트 단지 중에서 최초로 스카이라운지와 스카이게스트하우스를 단지 내 편의시설로 도입될 방침이기 때문이다. 스카이라운지에서는 단지 앞 대전천과 보문산을 파노라마 뷰로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대전시에 최초로 공급될 롯데캐슬 브랜드라는 점이 강점으로 분석된다. 롯데건설은 그동안 다른 수도권과 광역시엔 롯데캐슬을 공급했지만 대전에는 공급하지 않았다. 이번 더퍼스트가 대전 최초 롯데캐슬인 만큼 브랜드 단지를 선호하는 이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 단점 DOWN : 국평 없는 타입 구성·등하교 아쉬운 입지

각종 생활 인프라를 가까운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지만 교육 환경은 약점으로 평가된다. 입주 후 자녀가 통학하게 될 학교들이 도보로 이동하기엔 멀리 떨어져 있어서다. 우선 초등학생 자녀의 경우 천동초나 석교초로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두 초교 모두 1km 가까이 떨어져 있어 통학 시 15분 이상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가장 가까이 위치한 가오중도 1km 거리에 위치해 도보로 등하교하기엔 불편할 수 있다.

일반분양을 통해 공급되는 타입이 59㎡와 74㎡로만 구성된 점 역시 아쉬움으로 분석된다. G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각종 국가산업단지와 연구단지가 많은 대전의 특징상 가족 단위의 주택 수요가 많은데 국민평수로 여겨지는 84㎡ 없이 중소형으로만 일반분양 돼 청약 수요자가 한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역세권과 구도심 인근 단지보다 높은 분양가도 청약 흥행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롯데캐슬 더퍼스트 59㎡의 분양가는 3억7860만~4억1260만원에 형성돼 있다. 반면 대전 1호선 신흥역 역세권에 위치하고 작년 12월에 입주를 시작한 천동 리더스시티 5블록의 59㎡ 분양권은 지난 4일 3억2036만원에 거래됐다. 구도심 인근 해모로더센트라 59㎡는 작년 12월 3억5550만원에 매매됐다. 역세권과 구도심의 시세가 롯데캐슬 더퍼스트의 분양가보다 2000만~최고 9000만원 저렴한 것이다.

이에 부동산 업계는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가 청약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입지와 분양가를 고려 시 다른 신축 단지보다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원 취소 물량을 구한다 해도 분담금 상승을 감안하면 리더스시티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입주해야 할 것이다”라며 “실거주 목적이라면 상관없지만 투자 관점에선 보수적으로 접근하거나 다른 역세권·구도심 단지가 더 매력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