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강행한 데 이어 중국도 보복 관세를 놓음에 따라 한국이 양국간 관세전쟁에 휘말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자료=롯데웰푸드)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식품기업들이 수출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수출 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강행한 데 이어 중국도 보복 관세를 놓음에 따라 한국이 양국간 관세전쟁에 휘말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K푸드 세계화의 최대 시장으로 꼽히고 있어 양국의 관세정책이 국내 식품기업들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한국까지 관세 전쟁을 확대하면 미국 등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온 국내 기업의 대미 수출에는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수출 대상국 1위로 꼽혔다. 지난해 대미 농식품 수출액은 15억9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로 전년대비 21% 늘었다. 대미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라면이 가장 많으며 혼합조제식료품, 기타음료, 기타베이커리제품, 김치 등의 수출도 많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지난해 3000억원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경우 제품 판매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다.
삼양식품 측은 “가격이 올라가면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미국 판매법인에서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가격을 올릴지, 아니면 마진을 줄일지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은 각각 빼빼로와 꼬북칩으로 미국 오프라인 리테일에 입점하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미국 수출액이 약 188억원, 이 중 빼빼로가 약 22%를 차지했다. 오리온은 미국 수출액 325억원 중 꼬북칩이 140억원을 벌어들였다.
오리온은 관세 정책을 피하기 위해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역대급 수출 실적을 올린 김치와 소주 역시 관세 대상으로 거론된다. 대상은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미국 현지 생산 물량보다 많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도 소주 수출액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미국 신행정부의 통상 정책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농식품 분야 태스크포스를 운영해 시나리오별로 농식품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농식품 분야 영향을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