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이슈] 샤넬, 두 달 만에 또 올렸다..터무니없는 인상에도 “한국 괜찮아”
샤넬 ‘조화로운 가격정책’ 의한 인상
보복소비·리셀문화에 ‘불매운동’ 없다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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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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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오늘 사는 것이 가장 싸다.”
해외 명품 브랜드를 두고 소비자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다. 이 말은 이제 더 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니게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은 전날 일부 품목의 가격을 기습 인상했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300만원 미만대의 미니백 라인과 코코 핸들백이다. 인상률은 10%대다.
이번 인상은 지난 7월 샤넬의 대표 제품인 클래식백과 보이백의 인상에 이은 세 번째 인상이다. 코로나 시국으로 따졌을 때는 5번째 가격 인상이다.
샤넬 코리아 관계자는 “제작비와 원가·환율 변동 등으로 유럽 본사에서 각 지역별로 가격 조정을 진행한다”며 “한국에서 판매중인 샤넬 제품은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따라 유로화 기준 플러스 마이너스 10% 범주 내 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격 인상 러쉬는 비단 샤넬만의 일이 아니다. 프라다 또한 지난 8월에만 2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롤렉스·디올·루이비통 등 알만한 브랜드는 거의 대부분 10% 내외의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
업계는 터무니없는 인상 러쉬에도 해외 명품 브랜드에 ‘불황’이나 ‘불매’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보복소비 수요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후 지금까지 약 2년간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해당 수요는 고스란히 고가품 시장으로 옮겨왔다. 특히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로 인해 명품 브랜드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수요는 더 커졌다.
보복소비 현상은 명품 주요 판매처인 백화점의 매출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이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지난해 백화점 빅3(롯데·신세계·현대) 해외 명품 매출은 15.1% 증가했다. 브랜드들의 줄인상에도 이러한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매일 새벽 오픈런을 기다리시는 고객들을 보면서 명품의 인기를 절감한다”며 “이렇게 잘 팔려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잘 팔리고 있고 오히려 인상 소식이 들려오면 다음 인상 전까지 현재 가격으로 구입하기 위해 줄이 더 길어진다”고 전했다.
명품 인상을 반기는 이들도 있다. ‘리셀족’이다. 중고 명품을 되파는 문화인 ‘리셀’문화는 국내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커져가고 있다. 트렌비 등 전문 플랫폼까지 등장하면서 리셀 문화는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20대 리셀족 A씨는 “샤넬·루이비통 등이 가격을 올리는 것이 오히려 반갑다”며 “중고 명품은 빈티지 제품 등 희소가치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판단돼 웃돈을 주고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새 제품의 가격이 오르면 희소가치가 좀 떨어지는 제품들도 더 높은 가격으로 되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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