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김창한 대표 (자료=크래프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크래프톤이 매출 7조원이라는 5개년 목표를 설정했다. 빅 IP(지식재산권) 프랜차이즈 육성을 통해 이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으로 이를 위해 신작 개발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11일 자사의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빅 IP 프랜차이즈 확보를 회사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했다. 수많은 도전과 대규모 투자를 통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머징 ▲챌린저스 ▲장르 챔피언 ▲파이오니어 등 4대 영역을 중심으로 자원을 배분할 방침이다. PUBG IP를 성공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를 중시하는 가운데서도 시장성을 고려해 투자 영역을 구체화한 것이다.
구체적인 방향성 측면에서는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 양면에서 양적 확대를 추진한다. 관련해 김 대표는 향후 5년간 신작 개발비용을 연간 3000억원 규모로 증대할 예정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게임회사의 기업가치는 빅 IP 프랜차이즈 확보에 달려 있다는 생각에서 기인한 것으로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결국 경쟁력 있는 IP를 획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최근 3년간 펍지 IP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상대적으로 작은 신작 개발을 통해 개발 프로세스를 정립했다는 점에서 투자를 확대하기 좋은 시점이라 생각했다”며 “각 제작 단계별 진행률과 론칭 후 스케일업 성과 등에 따라 투자 금액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화제를 모은 CPC(Co-Player Character) 등 AI 기술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온디바이스 수준의 작은 모델을 활용하는 실험을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해 왔다는 것이다. 현재 오픈AI와도 실무 단계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실제로 ‘인조이’에 탑재될 ‘스마트 조이’는 LLM을 활용해 더 자연스러운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게임 디자이너가 모든 룰을 일일이 입력해야 했지만 LLM이 가진 상식을 통해 더욱 사람과 유사한 수준으로 구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PUBG 앨라이’의 경우 ‘스마트 조이’보다 복잡한 시스템으로 구현됐다. 현재 플레이어블 수준까지 진척됐지만 하드웨어 최적화 작업이 필요한 상태다. 올해 중 테스트를 통해 서비스 가능 여부를 검증한 뒤 내년 라이브 서버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오픈AI 샘 올트먼 CEO와의 회동과 관련해서는 “오픈AI의 고퀄리티 LLM을 활용해 클라우드 기반 CPC를 만들 수 있을지 논의했다”며 “오픈AI는 작은 모델도 제네릭하게 만들고 있는데 이를 게임에 특화된 모델로 파인튜닝할 수 있는지 논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