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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지난해 1곳에 불과했던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에 통과한 증권사가 어느새 4곳으로 늘었다. 예비허가를 통과한 증권사들도 본허가 신청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비허가를 신청한 증권사도 늘고 있어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할 오는 12월까지 최대 6개 증권사가 본허가를 추가로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에 통과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이다. 지난해만 해도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사업 허가를 받은 증권사였지만 이후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차례로 허가를 받아 어느새 4곳이 사업 허가를 받았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져 있는 개인 신용 정보를 소비자 동의 하에 한 곳에 모아 보여주는 서비스다. 금융사들이 개인 맞춤형 상품 등을 소개할 수 있어 ‘미래의 먹거리’로 불릴 만큼 주목받고 있다. 당초 지난 8월 시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업체들이 유예기간을 달라고 요청해 오는 12월로 연기됐다.
본허가 전 단계인 예비허가를 받은 증권사들도 서둘러 본허가 신청에 돌입할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등 5곳인데 이 중 NH와 신금투는 이달 말 곧바로 마이데이터를 신청할 예정이다. 본허가 심사가 약 한 달 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다음달 말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증권도 서둘러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이달 말 바로 신청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확인됐다.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아직 구체적인 본허가 신청 계획이 나오지 않지만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허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는 증권사도 있다. 대신증권은 현재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결과는 아직 받지 못했다.
증권사들이 서둘러 마이데이터 심사를 신청하며 향후 본허가를 받는 증권사들의 속도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이 예비허가를 통과하고 본허가를 신청한 증권사가 심사를 모두 한 번에 통과한다고 가정하면 기존 4곳에 6곳(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이 추가돼 올해 말에는 최대 10개 증권사가 사업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본허가를 통과한 증권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2월에 맞춰 서비스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최초로 획득한 미래에셋증권은 애플리케이션 ‘엠올’을 사용해 개인 맞춤형 자산분석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은행·카드·보험사 등과 사업체결을 진행했다.
하나금융투자도 ‘하나원큐’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타 업계와 협업 대신 지금까지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계열사 간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출시한 ‘키우GO'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접목시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말까지 기존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와 다른 직관적 형태의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까지 투자자의 소비 패턴을 파악해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리서치센터가 개발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활용한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