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스밍’으로 듣는다] ③ “FLAC? AAC?”..쉽게 풀어보는 대표 오디오코덱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8.08 20:12 의견 0
[자료=www.whathifi.com]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지난 2회의 기사를 통해 음악을 듣는 다양한 방식이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간 본성과 만나 가장 최근의 '스트리밍'까지 오는 과정을 살펴봤다. ([우리는 '스밍'으로 듣는다] ①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태동부터 '춘추전국시대'까지 7월 18일 · ② 고음질 음원 전쟁..그런데 ‘고음질’의 기준이 뭘까? 7월 25일 본지 기사 참조)

이번 기사에서는 이런 '스트리밍 라이프'의 기반이 되는 음원 포맷, 다른 말로 오디오코덱의 대표적인 몇 가지만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오디오코덱이란 아날로그적 음성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코더와 그 반대로 변환시키는 디코더를 함께 일컫는 기술이다. 즉 우리 귀로 듣는 아날로그 음성 데이터를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게 디지털로 바꿔 주는 기술과 바뀐 디지털 음성 데이터를 일반 사용자가 귀로 직접 들을 수 있게 재생시키는 기술 및 소프트웨어를 통칭하는 용어로 이해하면 된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이 음성 데이터를 디지털로 변환해 재생하기 위해서는 ‘용량’의 문제 때문에 원본 데이터, 흔히 '원음'이라고 부르는 최초의 음성 데이터를 압축해서 크기를 줄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코덱은 이 음성 데이터를 압축 및 압축을 해제하는 데 필요한 도구라 할 수 있다.

현존하는 '고음질 경쟁'은 이 압축과 해제의 과정에서 얼마나 원본 오디오 데이터를 손실 시키지 않으면서 더 적은 용량으로 줄일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 MP3, 가장 널리 쓰이는 오디오코덱

오디오코덱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더라도 MP3라는 용어를 들어보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MP3가 가장 인지도가 있는 오디오코덱이기 때문이다.

MP3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다.

1993년 처음 등장한 MP3는 훨씬 적은 파일용량으로 CD에 준하는 음질을 들을 수 있었기에 사실상 CD의 시대에 종말을 고하는데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게 오디오코덱이라 할 수 있다.

MP3의 가장 큰 장점은 언급했듯이 적은 용량으로 일반인의 귀로는 구별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의 음질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MP3의 샘플레이트(kHz)는 스테레오 기준으로 32kHz까지 나타나며 비트레이트(kbps)는 주로 128kbps/192kbps/320kbps의 수치를 보인다.

FLAC 등 고음질 음원일반적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상품을 이용할 때 들을 수 있는 최대 품질의 음질은 대부분 320kbps로 보면 된다.

사실상 320kbps MP3 음원을 들어도 원음과 구별이 힘들다고 하는 이유는 인간의 가청주파수 영역대인 (20~2만Hz)영역에서 2만 Hz 이상의 고음역대를 잘라내기 때문이다. 즉 고도로 훈련받거나 타고난 ‘황금귀’가 아니라면 거의 구별하기 힘든 영역을 버리고 압축시킨게 MP3코덱이라는 이야기다.

기자가 한때 만났던 한 음악 프로듀서도 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최종 작업물을 공유할 때 MP3이외의 코덱으로 최종 마스터링 한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꽤 훈련받았다고 자부하는 나조차도 MP3와 원음 음성 데이터간의 구별을 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아마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는 굉장히 주관적인 영역이다. MP3코덱은 사용자가 소유한 리시버, 즉 최종적으로 귀에 전달하는 헤드폰, 이어폰, 스피커, 그리고 DAC(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시키는 장치, 스마트폰을 비롯해 일반적인 오디오 재생기기에는 모두 들어있다)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재생 시 많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 고음질 음원 경쟁의 첨병, FLAC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우리말로 무손실 음원 코덱이다. 최근에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추가적으로 돈을 더 내면 이용할 수 있는 '고음질' 음원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다. FLAC은 케케묵은 ‘인간의 귀로 MP3이상의 음원 포맷을 구별해 낼 수 있는가’와 같은 '황금귀' 논란을 촉발시킨 대표적인 오디오 코덱이다.

음원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는 FLAC의 비트레이트는 16비트나 24비트, 샘플레이트는 1~65만5350kHz의 수치를 보여주는데 마니아들에게 익숙한 수치는 48kHz 내지는 96kHz 정도가 된다.

FLAC은 음질적으로 유리함을 획득하면서도 파일 용량은 MP3보다 많아야 2~3배 정도에 불과하기에 무선통신의 발달과 함께 음원 스트리밍 업체에서도 서비스할 수 있는 영역에 들어올 수 있었다.

한 가지 사실을 덧붙이자면 애플의 아이폰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FLAC을 파일형태로 아이폰에 저장해서 기본 음악 플레이어로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 AAC, 사실은 애플이 만든 게 아니다

애플이 아이튠즈를 통해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보니 이 AAC(Advanced Audio Coding, 고급오디오부호화)를 애플이 개발한 것으로 아는 이들도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AAC 코덱은 MP3코덱을 개발한 'MPEC' 위원회가 MP3의 여러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음향연구에 일가견이 있는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과 함께 개발한 오디오 코덱이다.

AAC는 MP3와 비교했을 때 확장된 샘플 주파수(최대 96kHz) 등 좀 더 음질적으로 이득을 주는 개선 요소가 많다.

최근 이용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유튜브 뮤직의 경우도 이 AAC코덱의 형태로 재생된다.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지 않은 무료 사용자는 AAC 128kbps, 유료 사용자는 256kbps의 High 레벨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같은 샘플레이트, 비트레이트 수치라도 AAC가 MP3보다 음질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P3의 인지도가 더 높은 이유는 '호환성' 때문이다. 더 많은 오디오기기에서 재생하기에 좀더 최적화 되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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