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줄줄 흐르는데 바이낸스 먹통..뿔 난 투자자, 바이낸스에 집단소송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7.13 10:0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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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펑 자오 바이낸스 창업자 겸 CEO. [자료=창펑 자오 트위터]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비트코인 폭락에 바이낸스 거래 시스템이 정지돼 피해를 본 고객들이 집단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러 국가들도 본사 소재지가 불명확한 바이낸스에 철퇴를 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은 11일(현지 시각) 전 세계 투자자 700여 명이 바이낸스에 손실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프랑스의 변호사와 협력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탈리아에서도 투자자들이 바이낸스에 비슷한 요구를 했다. 이들은 유럽에 위치한 바이낸스 사무실 11곳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공개된 바이낸스 거래소의 이메일 주소로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한 지난 5월19일 바이낸스 거래소 앱이 한 시간가량 먹통이 됐다. 이날 비트코인은 하루에만 1000만원 이상 급락했다. 게다가 바이낸스는 최대 125배 레버리지 선물 투자를 허용하고 있었다. 0.8달러만 있으면 100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었다. 이 레버리지 투자는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해당 가상자산 시세사 증거금 이하로 떨어지면 125배 손실이 날 수 있어 피해가 더욱 커지게 된다. 레버리지 투자한 가상자산 시세가 증거금 이하로 하락하면 강제 청산을 당한다.

​피해를 입었다는 투자자는 수백명에 이르는데 투자자들이 보상 받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바이낸스는 거래소 본사가 어느 곳에 있는지 소재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바이낸스가 지중해에 위치한 섬나라 몰타에 운영팀을 세웠다고 알려졌지만 정확한 본사 위치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조시 굿바디 바이낸스 성장 부서 이사는 "바이낸스는 탈중앙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본사 소재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바이낸스는 홍콩 국제중재센터를 통해 분쟁 해결 절차를 밟도록 안내하지만 일반 투자자가 진행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소송을 진행하기 쉽지 않다.

​한편 중국계 캐나다인인 창펑 자오가 중국에서 설립한 바이낸스 거래소는 현재 주소지 불명을 이유로 각국으로부터 규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달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바이낸스그룹의 어떠한 법인도 영국 내에서 활동 허가를 받지 못했다"며 금융감독청이 사전 동의 없이 자국에서 어떤 활동도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영국 대형은행 바클레이는 최근 바이낸스에 대한 모든 신용·직불카드 결제를 차단했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달 25일 바이낸스가 허가 없이 일본 거주자와 거래하고 있다며 당국 허가 없이 일본 내에서 영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도 자금 세탁과 탈세에 연루된 혐의로 바이낸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캐나다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온타리오주에서는 바이낸스 영업이 중단됐다. 폴란드 금유감독청(PFSA)도 지난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바이낸스마켓과 바이낸스그룹이 중앙 유럽 국가에서 규제되지 않은 영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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