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없는 보험백화점 '디지털 GA' 출범 바람

"GA 영향력·비대면 수요와 맞물려 성장 전망"
삼성생명 "디지털 GA 설립 다방면 검토 중"
하나손보, 하나금융파트너 영업 개시 준비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7.09 11:29 의견 0
X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보험시장에 '디지털 보험사'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라이나생명이 뛰어든 '디지털 손해보험사'에 이어 설계사 없이 다양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디지털 보험대리점(GA)' 역시 보험업계가 눈독 들이는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최근 산하 연구소인 인생연구소에서 디지털 GA 설립 검토에 들어갔다.

GA는 여러 보험사와 계약해 다양한 보험상품을 파는 대리점으로 일종의 보험백화점이다. 디지털 GA도 판매 방식은 같지만 설계사 없이 비대면 채널을 구축하는 점이 다르다.

삼성생명도 비대면 채널에 도입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목표인 자사형 GA '삼성생명금융서비스'를 통한 외부 판매 채널 강화에 더해 디지털 GA로 도약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하고 있고 디지털 GA 또한 이 중 하나"라며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하나손해보험도 올 3월 출범한 자회사형 GA '하나금융파트너'를 디지털 GA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있다. 하반기 중 영업개시를 목표로 인력도 꾸준히 충원하고 있단 설명이다.

특히 남상우 하나금융파트너 대표가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GA인 리치앤코의 플랫폼 '굿리치'를 출시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장본인이기도. 굿리치 앱은 보험 조회부터 보험금 청구 및 보험 분석, 맞춤상품 추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슈어테크 플랫폼으로 최근 누적 다운로드 450만 건을 돌파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자사 디지털 GA로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세부적인 영업개시 일정이 나오지 않아 연내 개시할 수 있을진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디지털 보험사 설립에 대한 관심을 나날이 높일 전망이다.

현재까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캐롯손해보험이 디지털 보험사로 출범했고 최근에는 라이나생명의 모기업인 시그나그룹이 국내에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또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로 1년 전 편입한 하나손보도 디지털 보험사 전환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빅테크인 카카오도 지난 달 금융당국으로부터 보험업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체 보험 판매율에서 GA 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수준에 달하고 신계약 건수도 매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GA 파워와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도 설계사를 대면하지 않고 여러 상품을 비교하며 가입할 수 있는 디지털 GA에 대한 니즈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