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심폐소생 성공?..‘그 시절 흑역사 사진’ 5일 저녁부터 본다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7.05 16:37 의견 0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2000년 초중반 약 3200만 명이 이용했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던 국산 SNS의 시초격인 ‘싸이월드’가 5일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선보인다.

싸이월드는 지난 2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싸이월드 개발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베타서비스가 곧 시작됨을 알린 바 있다.

싸이월드는 개발 영상에서 과거 싸이월드의 핵심 콘텐츠였던 ‘미니룸’을 개선한 ‘3D 미니룸’을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다. 이용자들의 개성을 듬뿍 담을 수 있었던 미니룸은 과거 2D 표현 방식이 3D 방식으로 바뀌면서 현재 IT 트렌드에 걸맞은 ‘메타버스’를 싸이월드 만의 시각으로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싸이월드가 다시 대중에게 선보이기 위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싸이월드는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되며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던 포털 싸이트 네이트와 함께 시너지효과를 내며 2000년 대 국내 SNS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몰락의 길을 걸으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SNS에게 자리를 물려주었다.

이후 싸이월드는 서버에 저장된 수많은 개인 사진 및 동영상 자료들을 복구하고 싶은 이용자들의 요청에 응답하는 듯 했지만 운영난을 이유로 번번이 부활에 실패했다.

사실상 폐업상태였던 싸이월드는 올해 2월 엔터테인먼트사 스카이이앤엠을 포함한 코스닥 상장사 2곳과 투자사 3곳의 컨소시엄으로 이뤄진 신설법인 싸이월드Z가 200억원 상당의 기존 싸이월드 부채는 그대로 두고 서비스만 10억원을 주고 인수하기로 결정되면서 극적으로 부활의 전조를 알렸다.

싸이월드Z는 베타서비스를 준비하면서 6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서비스 복구와 개발을 진행 했다. 하지만 개인정보보안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운영사인 싸이월드Z는 당초 3월에 재개하기로 한 싸이월드 서비스를 5월, 7월로 연기했다.

이후 싸이월드Z는 홈페이지를 통해 3200만명 회원들의 사진 180억장과 동영상 1억5천만개의 복구를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싸이월드는 5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아이디 찾기 서비스를 시작하며 부활의 첫 걸음을 알렸다. 개인 데이터 확인 및 도토리 환불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개인 아이디를 알아야하는데 이전 싸이월드 아이디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용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시작된 서비스는 5일 오전 한때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어냈다.

5일 오후 6시부터는 싸이월드 로그인도 가능해진다. 로그인 후에는 각 개인이 싸이월드에 올렸던 사진과 동영상등의 콘텐츠 보관 상황 확인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댓글과 쥬크박스(BGM) 리스트, 도토리 잔여 수량도 가능하도고 싸이월드 측은 밝혔다.

싸이월드Z측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아이디 찾기를 신청한 각 이용자들에게 개인 메일을 통해 데이터 복구 과정에서 해외에서 수십 차례 해킹 시도가 있었음을 밝히며 최상위 보안시스템으로 상향조정하면서 사전에 모든 해킹 시도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밝혔다.

한편 5일부터 시작하는 베타서비스 이후 오는 9월에서 10월 경 정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싸이월드가 넘어야 할 산 또한 적지 않다. 새롭게 3D 모델링되는 미니룸 서비스의 안정화도 필수적이며 더욱 즐겁게 싸이월드를 사용하기 위해 쓰여질 ‘싸이도토리’ 등 코인이 건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할 과제도 있다.

또한 ‘메타버스’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만큼 방대한 사용자 수를 자랑하는 네이버의 ‘제페토’등의 아성을 위협할 신선한 콘텐츠 제공도 필수적이다.

전망은 어둡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싸이월드를 이용했던 세대들이 구매력을 갖춘 3040세대로 성장한 만큼 친숙한 싸이월드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메타버스의 세계로 유입시켜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며 “최근 3040 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대중문화 콘텐츠가 다시 주목 받는 만큼 다양한 싸이월드의 아이템들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