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삼성·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의 글로벌 주도권을 잡기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는 '투명 OLED'를 활용한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모습이고 삼성은 하반기에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제품 생산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동반 실적 상승이 전망되고 있다. 모니터, 스마트폰, TV 등 생활가전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 기기용 중소형 OLED 패널에서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 패널 시장에서 각각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8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패널의 적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로 지난해 45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고 올해는 8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에서도 9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선 전기차·자율주행차 보급 확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
■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 등 차세대 패널 공급망 확대
대형 OLED 패널을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OLED 대세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달리 수천만개의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 더욱 가볍고 얇은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 또 투명, 벤더블, 폴더블, 롤러블 등 다양한 폼팩터(기기 외형)로도 진화해 나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코로나19 상황에서 실제 소비자들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OLED의 진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며 "TV 전체 시장이 증가하는데 일반적인 TV 성장률보다 OLED TV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패널인 '투명 OLED'를 활용한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오픈한 첫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에 인테리어용 투명 OLED를 공급했다.
투명 OLED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 스스로 빛을 내 투명도가 높으면서 얇고 가볍다. 매장 쇼윈도, 사이니지, 지하철 객실 윈도우 등에 적용되고 있다. 앞으로 자율주행차, 항공기, 홈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TV사업부장 오창호 부사장은 “OLED의 폭 넓은 확장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변혁)을 통해 ‘OLED 대세화’를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삼성디스플레이 하반기 퀀텀닷(QD) 제품 생산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2015년 '퀀텀닷(QD)'을 TV에 처음 적용했다. LCD의 화질 구현 능력을 극대화하고 2018년에는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LED 모듈러 기술을 선보이면서 OLED에 맞섰다.
퀀텀닷은 물질 종류의 변화 없이도 입자 크기별로 다른 길이의 빛 파장이 발생돼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다. 기존 발광체보다 색 순도, 광 안정성 등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 차세대 발광 소자로 주목받고 있다.
퀀텀닷은 스스로 빛을 낸다는 점에선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와 비슷하다. 하지만 화학적으로 합성된 무기물이기 때문에 유기물을 기반으로 OLED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도 길다. OLED보다 색 재현성도 10% 이상 높아 LCD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지난 7일 KB증권은 삼성전자의 QD(퀀텀닷) OLED 패널 시제품 양산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QD O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제품 생산에 나설 전망이다. 이달 QD 시제품 양산에 돌입한 후 올해 하반기 QD를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10월 QD 생산라인(Q1) 투자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상반기 QD 생산라인 클린룸 공사를 마무리했으며 하반기 세트업을 끝내고 올해 단계별 시가동을 거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25년까지 QD에 대한 투자와 R&D를 이어가게 되면 기존 OLED보다 수명이나 화질, 가격면에서 뛰어난 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빠르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LG 역시 이미 10년 가까이 축적된 대형 OLED 경쟁력을 앞세워 먼저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라서 팽팽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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