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고요하게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빠른 속도로 매출 최상위권에 치고 올라오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며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출시 초반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구글플레이 매출 3위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등 국내 모바일 앱마켓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초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넥슨)
특히 구글플레이에서는 느리지만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앞서 출시된 ‘레전드 오브 이미르’나 ‘RF 온라인 넥스트’ 등 타사 타이틀과 비교해 ‘슬로우 스타터’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실제로 이 게임은 출시 3일 뒤인 지난달 30일 22위로 차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틀 뒤인 이달 1일 7위로 올라섰다. 이후 2일 6위를 거쳐 4일에는 4위로 추가 상승했으며 이튿날인 5일 톱3 진입에 성공했다. 통상적으로 모바일 게임의 성패가 명확히 드러나는 출시 2주차에도 힘이 빠지는 모습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러한 순위 변동 추세는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와도 맞물린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경우 출시 전부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아왔다. 정식 서비스 오픈 이후에도 그래픽 퀄리티나 BM 등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그러나 유저들의 플레이 동선이 전반부를 지나 제작 등 주력 콘텐츠로 전개되자 기존 게임과의 차별점이 부각되며 평가가 차츰 반전됐다.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리니지라이크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BM 요소가 약한 편은 아니기에 리니지라이크라는 인식을 탈피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며 “초반부에는 다른 모바일 게임과 다른 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생활 콘텐츠 등 ‘판타지 라이프’를 표방했던 원작 IP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지점에 이르면서 차별점이 두드러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출시된 MMORPG 기대작 중 ‘RF 온라인 넥스트’와 함께 유력 IP(지식재산권)의 힘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규 IP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경우 빠르게 매출 1위로 치고 올랐지만 다소 이른 시점에 하향안정화가 시작된 측면이 있었다. 그에 비해 두 게임은 비교적 오랜 시간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IP가 가진 영향력이 이들 간의 차이를 유발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출시 초반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모습이다. 다만 서버 대기열이나 최적화 등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관련해 회사 측은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개선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원작 ‘마비노기’를 20년 넘게 끌어온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가 어떤 방식으로 발휘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