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LG상사가 'LX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바꾸고 친환경 신규사업에 나선다. 기업 투자의 새로운 가치로 주목받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함께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LG상사, ‘LX인터내셔널’로 사명 변경 추진
지난 3월 LG 주주총회에서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부문을 분리해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 계획이 승인됐다.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된 LG상사는 이달 25일 국문, 영문 상호 변경 등을 목적으로 ‘정관 변경에 관한 건’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
변경하려는 국문 상호는 ‘주식회사 LX인터내셔널’이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 안건으로 상정되고 의결을 통해 새 사명으로 최종 결정된다.
■ 12년 만에 정관 변경, 신사업 추가
앞서 LG상사는 지난 3월 정기주총을 통해 12년 만에 정관을 변경하며 신사업을 추가했다. 그동안 LG상사의 주력 사업은 상사와 물류였고 에너지와 화학, 전자부품 분야도 병행했다.
LG상사는 국내 주요 종합상사 가운데 석탄 사업 비중이 가장 높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ESG(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투자가 발목을 잡고 있다.
기후변화 위기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탄소감축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업에게 2050년 탄소중립 목표는 단순한 환경보호운동이 아니다. 21세기 기업의 존폐를 가를 새로운 생존게임이 시작됨을 의미한다.
LG상사 관계자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석탄사업은 책임감을 갖고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앞으로 석탄 신규 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상사는 기존 석탄 관련 사업을 계속 영위하는 대신 친환경 신사업을 키워 석탄 사업 비중을 낮추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신규 사업은 니켈이다.
니켈은 양극재의 핵심 원료다. 정확히는 양극재를 만들기 전 중간재인 전구체의 필수 원료다. 2차전지 충전 용량을 높여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달 25일 LG그룹이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코퍼레이션(IBC)과 손잡고 수도 자카르타 인근에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화제가 됐다. 이 사업에는 총 12억달러(약 1조3518억원)가 투입된다.
이날 인도네시아 투자부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사업에 참여하는 LG 컨소시엄은 LG그룹의 주요 자회사인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상사와 포스코, 중국 코발트 회사 화유홀딩스 등으로 이뤄졌다.
컨소시엄에 LG상사가 포함되면서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된 이차전지 원료사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춘성 LG상사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니켈 등 2차전지 원료 및 LNG 등의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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