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증정' 이벤트 때문?..계좌수 300만 넘긴 토스증권, 관건은 ‘MAU 유지’

출범 70일만에 돌파..브로커리지 수익 위해선 월간 순 사용자 유지 관건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6.03 10:42 의견 0
신규 계좌수 300만을 돌파한 토스증권의 향후 주안점은 MAU 100만명 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토스증권]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토스증권이 출범 70여일 만에 신규계좌 수 300만개를 돌파하며 국내 개인투자자 914만명(2020년 말 기준)의 약 30%에 육박하는 계좌수를 보유하게 됐다. 이와 함께 최근 MTS(Mobile Trading System) MAU(Monthly Active User, 월간 순 사용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는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가 토스증권 출범 당시 목표로 세웠던 수치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토스증권이 이 같은 수치를 달성한 것이 ‘주식증정’ 이벤트로 인한 단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결국 토스증권이 MTS MAU 100만명을 유지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향후 토스증권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출범 70여일 만인 지난달 28일 신규계좌 수 300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토스증권이 앞서 두 차례 진행한 ‘신규계좌 개설 시 무료로 주식 1주 증정’ 이벤트 덕분이었다.

토스증권이 지난 4월 중순 진행했던 ‘신규계좌 개설 시 주식 1주 무료 증정’ 이벤트에서는 170만명의 투자자가 신규로 계좌를 만들었다. 이후 지난달 말에 추가로 진행했던 동일 이벤트에서는 70만명의 투자자가 추가로 유입됐다. 두 달도 안돼 약 240만여명의 투자자가 신규로 계좌를 개설한 것이다.

이와 함께 MTS MAU도 100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을 달성했다. MAU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뜻하는 단어로 앱, 서비스 등의 건전성 또는 적극적인 사용자 빈도수를 나타내는 데 사용된다. 토스증권 MTS MAU가 100만명에 육박했다는 것은 최근 한 달간 토스증권 MTS 이용자 수가 100만명을 넘었다는 뜻이다.

이는 토스증권의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지난 3월 중순 토스증권 출범기념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토스증권 MTS MAU 100만명 이상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도대체 MAU가 뭐길래

업계는 토스증권이 MAU, 즉 월간 활성 사용자 수에 집중하는 이유로 ‘토스증권의 수익모델이 IB(투자은행)이나 WM(자산관리)가 아닌 브로커리지 수익이기 때문’을 꼽는다. 박 대표는 토스증권 출범식에서 “토스증권의 향후 수익성 모델은 브로커리지 수익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브로커리지 수익이란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식 매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얻는 수수료 이득을 뜻한다. 투자자는 직접 주식 종목을 사고 팔 수가 없기 때문에 증권사가 이를 대리해준다. 이 때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증권사가 매매에 대한 수수료 수익을 얻는 것이다.

토스증권이 수익 모델로 내세운 브로커리지 수익 실적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토스증권 앱을 통해 주식을 거래해야 한다. 토스증권을 통한 거래가 늘어날수록 브로커리지 수익도 같이 늘어난다.

결국 토스증권은 자사앱을 통해 주식거래를 해줄 투자자들이 필요하다. 계좌 수가 많은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 계좌 수보다는 월별 이용자 수가 더 중요하다. 이를 수치로 표현한 게 MAU다. 따라서 토스증권이 MAU 100만명 달성을 토스증권 출범 첫 목표로 세웠던 것이다.

결국 MAU 100만명 유지가 관건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현재 브로커리지 수익에 수익성 모델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MTS MAU 100만명을 유지하는 게 향후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이 출범 초반 신규 계좌 개설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후에는 MAU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결국 중요한 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고 토스증권의 수익 모델은 현재 브로커리지 수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향후 MAU를 100만명 정도로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토스증권 관계자는 “최근 1~2개월의 MAU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건 아무래도 조심스럽다”며 “주식증정 이벤트로 인한 신규 유입자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스증권 측에서도 사용자 MAU를 중요 지표로 보고 있다”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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