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제컬렉션 판매 호조..LG전자, 월풀 제치고 생활가전 글로벌 1위 달성 ‘청신호’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5.31 10:37 의견 0
LG 베스트샵 무인매장에서 고객들이 키오스크를 활용해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자료=LG전자]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LG전자가 올해 처음 글로벌 생활가전 연간매출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는 의류관리기·건조기 등 신가전과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오브제컬렉션 판매 호조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분기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 매출은 6조원대 후반, 영업이익은 7000억원대 후반에서 8000억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2분기 매출을 6조9140억원, 영업이익은 8170억원으로 예상했다. DB금융투자는 매출 6조8560억원, 영업이익 7540억원으로 전망했다. 역대 최고다.

증권가의 예측이 맞는다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따돌리고 글로벌 1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국내외 증권업계가 추정하는 월풀의 2분기 매출은 50억달러, 5조6000억원 정도다. 전망치이긴 하지만 LG전자의 매출보다 1조원 이상 낮다.

아직 6월 한 달이 남아 있지만 에어컨 성수기로 접어드는 만큼 LG전자의 호실적에 대한 전망도 좋은 편이다.

올해 여름 폭염이 예보되면서 연간 국내 에어컨 판매 대수는 250만대로 작년(200만대)보다 증가해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LG전자는 최근 생활가전부문 투자금액을 작년보다 40%정도 증가한 1조원 수준으로 늘렸다.

연초에는 미국 가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에 2050만달러(230억원) 규모의 설비 증설을 결정했다.

LG전자는 의류관리기·건조기 등 신가전과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오브제컬렉션 판매 호조 등으로 월풀과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변수는 월풀이 전통적으로 LG전자보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유통행사가 쏟아지는 하반기에 북미 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이 때문에 최근 미국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시작했다. 월풀의 안방인 미국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월풀과 격차를 크게 벌린 LG전자가 하반기에 월풀에 근접한 매출만 올려도 연간 1위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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