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배당금 총액 두자릿수 급증..삼성전자 빼도 8800억↑
조승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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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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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과 2020년 시장별 배당금(삼성전자 제외) 및 기업수 [자료=에프엔가이드]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2020사업연도에 배당을 한 상장기업 수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배당금 총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배당을 실시한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8000억원 넘게 늘어났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0사업연도에 배당을 한 12월 결산 상장기업은 1083개, 배당금 총액은 43조132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사업연도와 비교해 배당을 한 상장사는 20곳이 줄어들었지만 배당금 총액은 11조5997억원(36.7%) 늘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포함해 12월 결산 상장기업 수는 지난해 2187개로 2019년(2126개)보다 61곳이 늘었는데 배당을 한 상장기업 수는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배당 기업 비율도 51.8%에서 50.4%로 1.4%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이 배당금 총액 급증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배당금(9조6192억원→20조3381억원)이 10조원 이상 늘었다. 배당금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5%에서 47.1%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배당금 총액은 21조9136억원에서 22조7944억원으로 8808억원(4%) 증가했다.
2019년보다 배당금을 늘린 곳(547개)이 줄인 곳(430개)보다 많았다. 지난해 새롭게 배당을 한 곳도 91곳이었다. 218곳은 2019년과 같은 수준으로 배당했다.
신규 배당 기업이 늘어난 것은 상장사가 2126개에서 지난해에는 신규 상장 등으로 2187개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장별로 보면 배당을 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수는 533개에서 526개로 줄었고,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수는 570개에서 557개로 감소했다.
2019년과 2020년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은 764개로 같고 코스닥시장 기업은 1362개에서 1423개로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코스닥시장의 배당 기업 감소폭이 컸다.
그러나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배당 금액은 2019년 1조6262억원에서 1조8217억원으로 12.0%(1955억원)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를 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배당금 증가율(3.3%)보다 컸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총 배당금은 20조2874억원에서 20조9727억원으로 6855억원 늘어났다.
대신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2019년에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컸지만 하반기부터는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되면서 2019년보다 오히려 좋게 나타났다"며 "여기에 기업들이 투자도 잘 못하게 되면서 잉여현금 흐름은 좋아 배당할 만한 환경이 2019년보다 좋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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