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개발한 한국형 '공포-탐욕 지수'. 변동성과 거래량을 동반한 가격 상승을 '탐욕', 그리고 변동성과 거래량을 동반한 가격 하락을 '공포'라고 정의해 수치화했다. [자료=두나무]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업비트를 서비스하는 두나무가 국내 최초 디지털 자산(가상자산) 실시간 변동성 지수인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를 지난달 출시했다.
이 지수는 0부터 100까지의 수치를 원형 게이지 형태로 만들어 시장의 흐름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해당 지수는 두나무 데이터밸류팀에서 디지털 자산의 심리 상황 파악과 효율적인 가격 식별 목적으로 개발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당일 실시간 공포-탐욕 지수가 5분 단위로 업데이트 된다. 매 5분마다 이전 24시간 동안 업비트의 디지털 자산 가격과 거래량 지표를 수집해 지수를 계산, 공개한다.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변동성과 거래량을 동반한 상승을 '탐욕', 변동성과 거래량을 동반한 하락을 '공포'라고 정의하고 총 5단계로 구분된다. 5단계를 보면 ▲높은 거래량과 강한 변동성을 동반한 상승의 매우 탐욕적인 단계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고 거래량이 높아지는 탐욕적인 단계 ▲가격의 움직임이 중립적이거나 시장의 관심이 적은 중립적인 단계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거래량도 높아지는 공포의 단계 ▲변동성이 크고 높은 거래량을 동반한 하락의 매우 공포의 단계다.
■ 주식시장에서 '공포-탐욕 지수' 먼저 선보인 CNN머니
CNN머니의 '공포-탐욕 지수'(2월 2일). [자료=CNN머니]
이와 같은 '공포-탐욕 지수'는 이미 해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미국 경제매체인 CNN머니(CNN Money)가 일찌감치 시장에 알려진 7개 지표를 사용해 '공포-탐욕 지수'를 산출해왔다.
CNN머니의 지수 참고 데이터. [자료=CNN머니]
CNN머니가 참고하는 데이터는 ▲주가 모멘텀(Stock Price Momentum, S&P500 지수의 125일 이동평균선 이격도) ▲주가 강도(Stock Price Strength,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52주 신고가와 신저가의 주식 수 비율) ▲주가 폭(Stock Price Breadth, 뉴욕 증권거래소의 하락 종목 거래량과 상승 종목 거래량 비율) ▲풋옵션과 콜옵션(Put and Call Options, 5일간의 풋/콜옵션 비율) ▲정크본드 수요(Junk Bond Demand, 투자걱격과 투기등급 채권 간 스프레드) ▲시장변동성(Market Volatility, VIX 지수의 50일 이동평균선 이격도) ▲안전 투자처 수요(Safe Haven Demand, 20일간의 국채 대비 주가 수익률 차이)이다. 이들 요소를 조합해 시장 성향을 파악한다.
■ 얼터너티브, 독자적인 지표 점수화해 가상자산 지수 산출
가상자산 시장의 상태를 수치화한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2월 2일). [자료=얼터너티브]
두나무에 앞서 공포-탐욕 지수를 가상자산에 적용해 수치화 한 곳도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공포&탐욕지수(Fear & Greed Index)'가 그것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숫자가 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시장이 극단적 공포 상태임을 나타내며 반대로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인 낙관 상태를 의미한다.
얼터너티브가 '공포-탐욕 지수' 책정을 위해 사용하는 데이터. [자료=얼터너티브]
얼터너티브는 ▲시장 내 가상자산 유동성(Volatility) 25% ▲가상자산 거래량(Market Momentum/Volume) 25% ▲SNS의 가상자산 언급량(Social Media) 15% ▲설문조사(Surveys, 현재 중단된 상태) 15% ▲가상자산 도미넌스(Dominance) 10% ▲구글트렌드(Trends) 10% 등을 토대로 '공포-탐욕 지수'를 산출한다.
■ 두나무 지수, 얼터너티브와 유사하지만 국내 시장 흐름 더 잘 표현
(위)얼터너티브, (아래)두나무의 '공포-탐욕 지수'. 전체적으로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지만 실제 업비트 거래소 마켓 데이터를 사용해 5분 단위로 갱신하는 만큼 차이가 발생한다. [자료=두나무]
CNN머니, 얼터너티브, 두나무 모두 같은 이름의 '공포-탐욕 지수'를 수치로 나타내고 있지만 지수 산정을 위해 사용하는 데이터가 모두 다른 만큼 단순 참고용으로 활용할 만하다. 수치가 낮으면 투자 리스크가 크고, 수치가 높으면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것을 의미한다.
두나무는 변동성-거래량 점수와 모멘텀 점수를 사용해 '공포-탐욕 지수'를 계산한다. 변동성-거래량 점수의 경우 0과 1 사이의 값을 가지며 시장의 변동성과 거래량을 반영한다. 모멘텀 점수는 현재 시장의 방향성을 나타내며 점수가 높을수록 시장이 상승장임을 의미한다.
이 변동성과 모멘텀 점수는 업비트의 가상자산 지수인 UBCI(Upbit Cryptocurrency Index)를 통해 산출한다. 특히 UBCI 중 시장 전체 인덱스인 UBMI(Upbit Market Index) 일별 데이터와 업비트 원화마켓 및 BTC마켓의 거래량을 기준으로 5분 단위로 계산한다.
얼터너티브의 지수와 전반적인 움직임이 비슷하지만 각 지수가 극단적인 값에 도달한 경우 지수 값에서 차이가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때 국내 대형 거래소인 업비트의 거래량 데이터를 5분마 수집·계산하는 만큼 보다 가상자산 시장의 흐름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