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강인 영풍그룹 대표 "2021년 친환경 제련소로서의 지속가능성 증명"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1.04 10:46 의견 0
1일 신년사를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신을 강조한 이강인 영풍그룹 대표. [자료=영풍그룹]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영풍그룹의 이강인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친환경 제련소로서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일 신년사를 통해서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단했던 한 해라고 언급한 뒤 "환율과 제련수수료(TC)의 지속적인 악화, 늘어나는 환경비용, 회복이 더딘 국제아연가격 등은 엄혹한 경영환경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말까지는 받아야 하는 통합환경인허가는 생존가능성을 묻는 냉정한 시험"이라고도 말했다. 경북 봉화군 영풍석포제련소의 통합환경관리제도 시행이 2021년 말로 다가온 것에 대한 어려움을 표현한 대목이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2021년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는 친환경 제련소로서의 지속가능성을 실체적으로 증명해 보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벌여온 다양한 개선사업들이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영풍그룹은 320여 억원을 투입한 전 세계 제련소 최초의 무방류설비가 지난해 말 완공돼 곧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 대표는 올해 대규모 지하수 차집시설 공사가 진행된다고도 전했다. 오염지하수가 하천으로 침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공사다. 여기에도 430여 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공사는 올해 말까지 1차로 핵심구간인 제1공장 앞 1.1km를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두 사업의 성과는 공장 앞을 흐르는 낙동강의 수질에서 '개선된 수치'로 확인돼야 한다"며 "한마디로 공사 이후 공장 앞 낙동강의 윗물과 아랫물의 수질이 같도록 해 '낙동강 상류 수질오염 제로(0)'라는 선언이 절대 허언(虛言)이 아님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질뿐만 아니라 대기, 토양, 산림 등 제반 분야에서 벌이고 있는 개선노력들도 속속 가시적인 성과를 내 석포제련소가 환경과 공존하며 업(業)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음을 확신시켜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러나 이 두 가지 공사가 영풍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회사가 실질적으로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100년을 이어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우리의 독자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 2차전지 리사이클링을 비롯한 첨단 산업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개발과 세계시장의 조류를 읽는 지적 역량을 배가해 근본적으로 우리 업(業의) 구조와 범위를 바꾸고 확장해야 한다"며 친환경 분야에의 지속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앞서 이강인 대표는 2019년 1월1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 대화’에도 참석했다. 당시 참석한 기업인 대부분이 그룹 총수나 회장이었는데 전문경영인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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