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 눈치 보는 '애플의 굴욕'..올해 게임앱 9만4000개 자진 삭제
작년 같은 이유로 없앤 2만5000개의 4배.."티베트·홍콩 시위 등 관련"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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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4 17:55 | 최종 수정 2020.12.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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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올해 중국 앱스토어에서 9만4000개에 달하는 게임 앱을 삭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료=애플]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애플이 중국 당국의 요청에 의해 올해 중국 내 앱스토어에서 9만4000여 개의 앱을 제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주로 유료 게임 앱에서 전방위적인 앱 제거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16년에 유료 게임을 중국에서 판매하기 전 중국으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아야 하도록 법령을 개정했다.
기존에는 중국에서 유료 앱과 인앱 구매(앱 내 결제)를 지원하는 앱은 관행적으로 허가 전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지만 이제 중국이 이를 규제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의 규제로 수많은 앱이 중국 내 서비스를 못하고 있다. 컨설팅 그룹 차이나인앱( ChinaInApp)의 리치 비숍(Rich Bishop)은 "(앱스토어에 있는 게임 중) 극히 일부만 실제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지 규제로 인해 앱 서비스를 못하는 것 뿐만이 아니다. 올해 들어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된 게임 앱이 9만개가 넘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앱스토어에서 삭제된 앱은 조시가관의 추정치마다 제각각이지만 '책임 캠페인(Campaign for Accountability)'이라는 단체는 다른 앱스토어 지역에 존재하는 3000개의 앱이 중국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앱 시장조사업체 센서 타워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강화된 규제로 약 9만4000개의 게임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지난해에도 같은 이유로 2만5000개의 앱을 제거했지만 올해는 전년보다 삭제된 앱이 4배나 증가했다. 애플이 지난해 27만2000개의 게임을 앱스토어에서 제공했으니 얼마나 많은 앱이 삭제됐는지 알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애플이 중국에서 거둬들인 게임 매출은 130억 달러였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수치지만 게임이 덜 삭제된 2019년 매출은 전년보다 21%나 증가했다.
애플은 어떤 앱이 중국 앱스토어에서 제거됐는지, 그리고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중국 티베트 자치구 문제나 홍콩 시위, 동성애자 등 인권 관련 콘텐츠를 담은 앱도 중국 앱스토어에 올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도박이나 포르노 등 위법적인 콘텐츠를 차단한다는 이유로 중국 앱스토어에서 다수 앱을 삭제했지만 실상 중국 정부가 민감해하는 앱들을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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