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 "한 달 버티기 힘들다" 605명 정리해고 전원 재입사 약속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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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8 07:15 | 최종 수정 2020.09.0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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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중단 촉구' 이미지.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이스타항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오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이스타항공이 급상승 검색어 키워드로 등장했다. 전날 이스타항공이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하기로 결정하면서 연일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의 첫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더 시선을 끈다. 그동안 우려하던 대량 실업 사태가 현실화한 것이다.
또 무산된 제주항공과의 매각을 딛고 재매각에 나서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 인수 기업을 선정해 10월 중 M&A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이스타항공 측에 인수 의사를 나타낸 곳은 기업 4곳과 사모펀드 등을 포함해 10여곳이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투자 의향을 나타낸 인수 후보자들에게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보냈다. 예비투자자의 회신에 따라 회계 실사 결과 등을 포함한 투자의향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이번 인력조정은 현재 인수 의향을 밝힌 측의 핵심 요구사항"이라며 "인력감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더 이상의 시간을 지체할 경우 회사는 한 달 버티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어 "피눈물이 나지만 재도약을 위한 말 그대로 고육책"이라며 경영 정상화 이후 전원 재입사를 약속했다.
이스타항공은 7일 오후 정리해고 대상 직원 중 동점자와 휴직자를 제외한 605명에게 이 같은 사실을 개별 통보했다. 이들의 정리해고 시점은 10월 14일이다. 내용증명 등기발송 등의 절차를 고려해 당초 예정(6일)보다 일주일가량 늦춰졌다.
정리해고 대상에는 그동안 사측과 각을 세워왔던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도 포함됐다.
사측은 "근로자대표, 조종사노조와 수차례 협의해 근무평가, 근속연한, 부양가족수, 상벌 등 정리해고 기준안을 만든 뒤 이를 점수화해서 기계적으로 산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8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기자회견을 연다. 사측의 대량 정리해고 철회와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재출연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 부당해고 구제신청 등 법률 대응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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