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인물 관련 검색어 폐지..내년 2월부터 '실검'도 없앤다

지난 10월 연예뉴스 댓글 폐지 이어.."개인 인격과 명예, 사생활 보호"

박응식 기자 승인 2019.12.23 11:21 | 최종 수정 2019.12.23 16:17 의견 0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자료=카카오 제공)

[한국정경신문=박응식 기자] 카카오가 연예뉴스 댓글 폐지에 이어 23일부터 인물 관련 검색어 서비스를 없앤다. 내년 2월부터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실검)도 폐지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이날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샵(#)탭에서 제공하는 인물 관련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하고 서제스트(검색어 자동 완성 추천) 기능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지난 10월 발표한 검색·댓글 개편안의 일환이다. 당시 카카오는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의 사망을 계기로 악성 댓글(악플)이 사회적 문제로 다시 주목받는 상황에서 연예 뉴스 댓글과 인물 관련 검색어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검색어와 서제스트는 이용자들의 검색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 편의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이 기능이 개인의 인격 및 사생활 침해,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카카오가 23일부터 인물 관련 검색어 서비스를 없앤다. (사진=카카오 제공)

앞으로 다음과 카카오톡에서 인물을 검색하면 관련 검색어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대상 인물의 공식 프로필이나 정보성 키워드만 제공된다. 다음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DB)에 있는 인물이 대상이다. 데이터베이스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돼 있지 않은 인물에 대한 관련 검색어가 발생할 경우 다음 고객센터에서 삭제를 신청할 수 있다.

다음에서 제공중인 실검 서비스도 내년 2월중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재난이나 속보 등 국민들이 빠르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이슈를 공유하기 위해 당초 도입했다.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과 사회현상 등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자 기획했지만 순기능을 잃어가고 있다고 다음은 판단했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최근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돼버렸다”며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활용되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카카오의 철학과 맞지 않기에 이를 종료하고 본연의 취지와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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