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두나무는 송치형 회장이 강조해온 기술 중심의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연구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송치형 회장이 강조한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두나무는 AI 연구개발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자료=두나무)

송치형 회장은 서울대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콘서트’에서 “성공 확률보다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 생태계 조성에 대한 철학을 공유한 바 있다.

이러한 철학은 두나무의 공격적인 연구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두나무는 연구개발비로만 약 364억원을 집행하며 매출 대비 3.72%를 투자했다.

올해 1월 두나무는 세계 최고 수준 국제전산언어학술대회 ‘콜링 2025’ 콘퍼런스에 참가했다. 특히 본사 머신러닝(ML)팀의 텍스트-SQL(구조화된 질의 언어) 변환 관련 연구 논문을 발표해 기술적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발표 논문의 제목은 ‘MCS-SQL: 텍스트-SQL 변환에서 다중 프롬프트와 다지선다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해당 논문은 LLM(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의 텍스트-SQL 변환 성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제시했다.

기존 LLM은 질문 방식이나 문장 배치순서 등에 따라 답변이 일관되지 않게 출력되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예를 들어 “A와 B는 같은 뜻인가요?”와 “B와 A는 같은 뜻인가요?”라는 문장이 사실상 동일한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나무 머신러닝팀은 다중 프롬프트 기법을 도입해 여러 SQL 후보를 생성한 뒤 최적의 SQL을 선택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는 기존 LLM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향상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2024년 1월 텍스트-SQL 변환 측정 벤치마크인 BIRD-SQL 글로벌 리더보드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두나무는 금융 허위정보 탐지(FMD) 분야에서도 성과를 올렸다. ‘콜링 2025’에서 열린 FMD 챌린지에서 1위를 차지하며 AI 기술이 금융 시장의 정보 신뢰성을 높이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입증했다. 두나무 머신러닝팀은 LLM을 활용해 허위 정보를 탐지하는 정확도인 F1과 허위 정보 판별 근거를 평가하는 로그(ROUGE) 등 모든 지표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둬 리더보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상용 모델 없이 LLM을 직접 개조한 기술력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금융 시장에서 잘못된 정보가 확산될 경우 투자자 판단을 흐릴 수 있어 이를 사전에 차단하는 능력은 중요한 연구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AI가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문제와도 연결돼 FMD 챌린지는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구 분야다.

송 회장의 연구에 대한 도전정신은 두나무를 글로벌 연구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 시키고 있다. 세계적인 연구 기관 및 기업들이 블록체인과 금융 기술을 주목하는 망큼 그의 철학이 이끄는 두나무의 다음 도약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