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투글로벌 강성화 대표 (자료=에스투글로벌)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고 나는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었죠.”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핵심인 로봇 수리 시장에서 아무도 개척하지 않은 길을 개척한 에스투글로벌(S2GLOBAL)의 강성화 대표의 말이다.

1980년대생 공대 출신인 그는 일본과 한국의 대표 기술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은 뒤 안정적인 삶을 뒤로하고 기술 창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반도체 로봇 수리’, 그 중에서도 웨이퍼 이송 로봇(WTR) 수리·리퍼비시라는 미개척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 유지보수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강 대표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도쿄일렉트로닉에서 반도체 장비 엔지니어로 근무했고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프로젝트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는 야스카와 일렉트릭 한국지사에서 기술영업을 담당하며 현장과 고객 사이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그는 반도체 장비를 이해하고 공정 흐름을 꿰뚫고 있으며 고객의 실질적인 니즈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에 수리와 기술 지원 및 리퍼비시 서비스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분야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에스투글로벌은 2015년 설립 이후 ▲반도체 로봇 수리 ▲중고 반도체 장비 리퍼비시 ▲반도체 웨이퍼 로봇 정비 ▲WTR 모듈 수리 ▲클린룸 장비 점검 등 다양한 전문 영역에서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특히 핵심 모듈인 WTR의 경우 웨이퍼를 정밀하게 옮기는 역할을 하며 로봇 오작동 시 전체 공정이 중단될 정도로 민감한 부품이다.

이에 에스투글로벌은 WTR을 포함한 반도체 로봇 시스템의 수리 및 리퍼비시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도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존 로봇을 폐기하지 않고 정밀 진단 후 개조해 재사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교체 비용을 줄였다.

이 회사는 ▲반도체 장비 예측 정비(Predictive Maintenance) ▲자율 유지보수(Auto Maintenance)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시뮬레이션 ▲5G 기반 원격 진단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유지보수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고객사의 다운타임을 최소화하면서 장비 수명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로 이를 위해 AI 기반 웨이퍼 정렬 기술과 오염 감지 기술 및 로봇 부품 이상 조기 경고 시스템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에스투글로벌은 ESG 관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환경 부문에서는 탄소배출 저감과 원자재 재활용 및 폐기물 감축을 실현하고 있으며 사회 부문에서는 중소 반도체 기업들이 중고 장비를 저렴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고객사들의 유지비 절감을 통해 R&D 재투자를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현재 에스투글로벌은 WTR 외에도 로더·언로더 모듈, 클러스터 툴, 진공 이송 로봇, CMP 장비 부품, 포토·에칭 공정 모듈 등으로 수리 영역을 확장 중이다. 중고 반도체 장비 정비 시장은 물론 고장 예측형 유지보수와 AI 진단 기반 설비관리까지 반도체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한 핵심 기술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기술력만큼 중요한 건 시장을 읽는 눈입니다. 저는 안정적인 길보다 필요한 곳에 제 기술을 쓰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강 대표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