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코리아세븐이 600억원 재원 확보에 성공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인 코리아세븐이 금융자동화기기 전문회사인 한국전자금융에 ATM 사업을 매각했다고 26일 밝혔다.
코리아세븐은 매각 후에도 한국전자금융과 중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해 기존 매장의 ATM·CD기 유지보수와 신규 편의점 설치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코리아세븐은 구체적 매각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6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매각금액은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세븐일레븐의 편의점 ATM 사업 매각은 미니스톱 인수로 인한 재무 압박을 덜어내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세븐일레븐은 일본 이온그룹으로부터 한국 미니스톱 주식 100%를 3134억원에 취득했고 이로 인한 차입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1조1184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022년 274.7%에서 2023년 427.2%, 지난해 3분기 449.1% 늘어났다.
이러한 재무구조 악화에 지난해 7월 본사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강동구 이스트센트럴타워로 이전했으며, 그해 10월에는 회사 창립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여기에 대표이사를 비롯한 전 직원의 임금을 1년 동안 동결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는 중이다.
롯데그룹은 코리아세븐을 비롯해 계열사들의 비핵심 사업과 자산을 매각하며 그룹 차원의 대단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렌탈을 매각했으며 이달에는 롯데웰푸드 증평공장과 롯데케미칼의 파키스탄 법인을 각각 매각했다.
롯데 유통사업군은 15년 만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롯데쇼핑의 토지 장부가는 17조7000억원으로 직전 대비 9조5000억원 늘었고 부채비율은 190.4%에서 128.6%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