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대구시가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지만 도심 중심지에 들어서고 주택전시관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 중이라 완판될 것 같다.” (대구시 동구 D 공인중개사)
고속철도와 광역버스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에 들어서지만 주변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를 선보인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가 다음 달 4일 청약에 나선다.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의 조감도(왼쪽)와 동대구역 2번 출구에서 바라본 단지 모습 (자료=DL이앤씨, 사진=우용하 기자)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는 분양을 준비 중이다. 옛 동대구 고속터미널 부지를 재개발한 이 단지는 대구시 동구 신천동 일원에 위치해 있으며 DL이앤씨가 시공을 담당했다.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는 지하 5층~지상 24층인 4개동에 총 322세대 규모로 건설된다. 전용면적은 79~125㎡로 구성돼 있으며 전 세대가 일반분양으로 나올 예정이다. 타입별로는 ▲79㎡A 1세대 ▲79㎡B 1세대 ▲84㎡A 132세대 ▲84㎡B 18세대 ▲84㎡C 18세대 ▲107㎡A 18세대 ▲107㎡B 20세대 ▲125㎡A 38세대 ▲125㎡B 18세대 ▲125㎡C 18세대 ▲125㎡D 20세대 ▲125㎡E 20세대가 공급된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6개월 이상이고 지역별·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대구시와 경상북도 거주자라면 세대주·세대원 모두 1순위 청약에 신청할 수 있다. 당첨자는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각각 유형별, 순위별 방식을 통해 선정된다. 단 청약신청자 중 경쟁이 있을 시에는 주택건설지역인 대구시 거주자가 우선될 방침이다. 동·호수는 공급유형 구분 없이 주택유형에 따라 무작위 추첨으로 결정된다. 하지만 미성년 자녀 3명 이상 다자녀 가구와 고령자·장애인 가구는 희망할 경우 최하층에 우선 배정될 수 있다. 최하층 우선 배정 세대는 총 17세대로 확인됐다.
청약 신청은 내달 4일 특별공급부터 받기 시작하며 5일과 6일에는 각각 1순위와 2순위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첨자는 12일 발표되고 정당계약은 24일부터 26일까지 이뤄진다. 전매제한기간은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모두 최초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간 적용된다. 후분양 단지라 입주는 올해 11월로 예정돼 있다.
■ 강점 UP : 지역 교통 중심지와 연결된 ‘초역세권’ 아파트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는 단지 이름에서 강조된 것처럼 동대구역 초역세권에 들어선다. 기자가 직접 이동해본 결과 동대구역 2번 출구에서 단지까지 도보로 5분이면 도착 가능했다.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라 출구 밖으로 나와서 이동해야 했지만 단지와 역을 연결하는 지하 통로가 조성될 계획이라 입주 후 역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더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동대구역으론 대구 도시철도 1호선은 물론 KTX와 SRT가 정차하며 최근엔 대구와 경산, 구미, 칠곡 등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대경선 노선이 신설됐다. 이와 함께 대구시 남북을 연결해 줄 도시철도 4호선도 예정돼 있다. 2030년 4호선이 개통된다면 입주 후 더블 역세권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교통의 중심인 동대구역사는 동대구터미널과 함께 복합환승센터로 조성돼 고속 광역 버스까지 단지에서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복합환승센터에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붙어 있고 현대아울렛 대구점과 이마트 만촌점도 차량으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생활 인프라 역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 단점 DOWN : 대로변 소음·분진 문제와 오래 걸리는 통학길
이 단지는 왕복 7차선 동부로와 크고 작은 4차선 도로들로 둘러싸여 있다. 대로를 정면에 마주한 만큼 입주 후 생활하면서 차량 분진으로 인한 불편을 겪을 수 있어 보인다. 입주자모집공고에서도 주변 도로의 비산분진 등으로 생활환경에 제약이 있을 수 있음을 확인 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경고 중이다. 이와 함께 단지 동쪽으론 다양한 상권이 들어서 있어 소음 문제도 우려된다.
우수한 교통 인프라와 달리 주변에 학교가 없는 점도 아쉽다. 입주 후 초등학생 자녀는 인근 효산초로 통학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도보로 통학할 경우 단지에서 효산초까지는 약 20분 소요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통학 여건은 더 취약하다. 가장 가까운 중학교와 고등학교인 청구중·고는 도보로 30분가량 걸리기 때문이다. 학원가도 약 2km 떨어져 있는 범어역·수성구청역 일대를 이용해야 해 차량이나 대중교통 활용이 불가피해 보인다.
동대구역 센텀스퀘어 전용 84㎡의 분양가는 6억9800만~7억2800만원으로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입주한 동대구역 더샵센터시티의 84㎡는 올해 5억5500만원과 5억6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동대구역센트럴시티자이의 84㎡의 실거래가는 5억9300만~6억6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인근 브랜드 단지들과 비교했을 때 3800만~2억원 이상 비싼 만큼 동대구역 센텀스퀘어의 분양가는 약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업계에선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통 요충지 브랜드 단지라 다양한 연령층의 청약 통장 사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생활 환경이 잘 갖춰져 있음에도 학교가 멀리 있어 학군이 필요한 이들에겐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동대구역 일대 최고 입지로 평가되고 후분양으로 빠른 입주까지 가능해 완판은 물론 기대 이상의 경쟁률까지 달성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