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미국의 트럼프 정부 출범과 국내 정치 불안으로 인한 고환율 지속될 경우 건설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 국내 건설산업 부정적 영향 우려'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수입 의존도는 10.7%로 환율 10% 상승 시 1% 정도의 비용이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건설산업의 수입 의존도는 3.4%로 전체 평균보단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환율이 10% 오를 시 0.34%의 비용 상승 압력이 발생한다는 의미로 환율 상승에 따른 직접적인 비용 상승 압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건설산업은 다른 산업의 비용이 올라갈 경우 이에 따른 2차 영향이 큰 편 산업이라 환율 상승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용 상승 압력이 점차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환율이 10% 오를 경우 다른 산업의 비용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2차적인 비용 상승 압력은 0.52%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 자재 가운데서는 환율 상승 시 수입 철근과 봉강이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집계됐다. 철근과 봉강의 연간 수입 의존도는 15%고 규모로는 9000억원에 달한다.
이어 석제품의 수입액이 5500억원으로 높았으며 합판이 그 뒤이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관리를 통해 원자재 조달 비용을 낮추고 급격한 환율 변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수입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비축을 확대하고 대체 수입국 발굴 등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