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서울 빌라 전세가율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비아파트 시장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며 빌라 매매·전세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매가격 상승 폭이 더 큰 영향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임대차 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 주택 전세가율은 평균 65.4%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전세가율을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서울 지역 빌라의 전세가율은 지난 2022년 78.6%까지 오른 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빌라 전세가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전셋값을 떼일 위험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집을 처분해도 세입자가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수 있는 '깡통전세'로 평가된다.
작년에는 상반기 72%까지 높아졌다가 6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10월에는 한국부동산원이 전세가율 집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후 최저치인 64.5%를 기록했다.
빌라 전세가율 하락은 매매가격이 전세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세사기 여파로 나타난 전세 기피 월세 선호 현상과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 요건 강화로 상승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가격지수는 작년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누적으론 0.63% 올라 3년 만에 상승 반전됐다.
가장 크게 오른 건 빌라 월세다. 2023년엔 0.33% 하락했으나 작년에는 연간 1.32% 상승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역전세를 막고 전세 반환보증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기준 강화로 전세가율이 낮아진 측면도 있다"며 "분양업자 입장에서도 전세가율이 너무 높으면 임차인이 들어오지 않아 분양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낮아지는 흐름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