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10년 이상 주택 장기보유자 매도 비중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

우용하 기자 승인 2024.12.16 13:39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대출규제 여파로 아파트 거래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주택 장기보유자들이 주택 매도에 나섰다.

16일 직방이 서울 집합건물 10년 초과 보유 매도자 비중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30.5%로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료=직방)

16일 직방이 등기정보광장의 서울 집합건물 매도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년 초과 주택을 보유한 후 매도에 나선 비중은 지난달 서울 30.5%로 2021년 9월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총 8567명이 서울 집합건물을 매도한 가운데 이 중 10년 초과 보유 매도자는 2613명으로 확인됐다.

서울 장기 보유 매도자 비중은 올해 월간 27%~28% 비중을 차지하면서 큰 등락 없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스트레스 DSR 2단계가 9월부터 시행됐고 가계대출 강화에 대출규제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면서 매수인의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값도 4분기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0년 넘게 주택을 보유한 장기 보유자들 입장에선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 조금이라도 빨리 팔자라는 심리가 작용하며 매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 보유기간별로는 10년 초과 15년 이하 보유 매도자가 38%로 가장 많았다.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0년 전인 2014년 12월보다 2배 이상 높다. 그다음으로는 20년 초과 보유한 매도자가 32%, 15년 초과 20년 이하 보유한 매도자가 30%다.

자치구별 10년 초과 장기 보유 매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송파구 212명 ▲강남구 203명 ▲서초구 180명 ▲노원구 178명 ▲마포구 158명이다. 올해 갈아타기 등으로 거래량이 많은 지역에서 장기 보유자 매도 비중이 높았다. 특히 강남 3구가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주춤한 매수세 속에서도 수요가 꾸준한 선호 지역인 만큼 장기 보유 매도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시돼 거래된 것으로 분석된다.

직방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대출규제 기조가 여전히 강해 사그라든 매수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수출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경기전망이 좋지 못한 가운데 최근에는 정국 혼란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 주택 매수심리가 얼어붙어 장단기 보유 관계없이 당분간 거래 시장의 위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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