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4 vs 삼성 디멘시티9300+, 태블릿 시장 ‘프로세서 전쟁’ 격화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9.30 14:16 | 최종 수정 2024.09.30 14:30 의견 0
삼성전자는 10월 4일 미디어텍 디멘시티9300+ 프로세서를 탑재재한 갤럭시 탭 S10 시리즈를 선보인다. (자료=삼성전자)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애플과 삼성이 최신 프로세서를 앞세워 프리미엄 태블릿 시장 주도권 다툼에 나섰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7세대에 M4 칩셋을, 삼성은 갤럭시 탭 10에 미디어텍 디멘시티9300+ 프로세서를 각각 신무기로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10월 4일 미디어텍 디멘시티9300+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 탭 S10 시리즈를 선보인다. 애플은 지난 6월 19일 M4 칩셋을 장착한 아이패드 프로 7세대를 출시했다.

프로세서는 태블릿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쉽게 말해 사람의 뇌가 생각하고 판단하듯, 프로세서는 기기의 모든 작업을 처리하고 제어한다.

예를 들어,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메시지를 보내고 인터넷 검색을 동시에 할 때, 이 모든 작업을 빠르고 원활하게 처리하는 것이 프로세서의 역할이다. 성능이 좋은 프로세서일수록 더 많은 앱을 동시에 구동하거나, 고화질 게임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AI 기능이 강화되면서 음성 인식이나 사진 보정 같은 복잡한 작업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프로세서 경쟁으로 태블릿 시장에 AI 기능이 본격 도입될 전망이다.

애플의 M4 칩셋은 2세대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됐다. 전작인 M2보다 CPU 성능이 약 40-50%, GPU 성능은 80-100% 향상됐다. 특히 16코어 뉴럴 엔진을 탑재해 AI 및 머신러닝 작업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삼성은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AP를 주고 사용했지만 갤럭시탭 S10에선 처음으로 미디어텍 제품을 선택했다. 삼성이 채택한 미디어텍 디멘시티9300+ 프로세서는 미디어텍의 설계 역량이 총집결된 제품으로 '올 빅 코어' 구조가 특징이다. 모든 코어를 고성능 코어로 구성해 전작 대비 CPU 성능은 18%, GPU 성능은 28% 향상됐다. AI 연산에 특화된 NPU(신경망 처리 장치) 성능도 14% 개선됐다.

애플이 애플의 새로운 칩 'M4'가 탑재된 태블릿 PC 아이패드의 새로운 시리즈를 공개했다. (자료=애플)

애플의 M4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AI PC용 NPU(신경망 처리 장치)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삼성이 채택한 디멘시티는 멀티코어 성능이 우수하면서도 가격 경쟁력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

두 제품에 대한 소비자와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해외 IT 전문 매체 The Verge는 "M4 칩셋의 성능은 인상적이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는 과도한 스펙일 수 있다"면서도 "전문가용 태블릿으로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TechRadar는 "갤럭시 탭 S10의 AI 기능은 실용적이고 혁신적"이라며 특히 '대화 선명하게 듣기' 기능을 높이 평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도 다양하다. 해외 커뮤니티 Reddit의 아이패드 관련 게시판에서는 "M4의 성능이 기대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다.

국내 IT 커뮤니티에서는 갤럭시 탭 S10에 탑재된 디멘시티 9300+의 발열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디멘시티 9300+ 칩셋은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빅 코어 설계로 설계되었지만, 이로 인해 과도한 발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탭 S10 시리즈(에 탑재된 칩셋)는 양방향 열전달 구조를 탑재했고, S24 울트라 대비 약 1.2배 이상의 GPU 연속 실행시 성능을 갖춰, 역대 탭 시리즈 중 가장 좋은 열효율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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