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S25, 엑시노스 탑재 불투명..파운드리 경쟁력 우려
갤럭시 S25 시리즈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 4세대 프로세서 검토
엑시노스 전력 효율 낮아..파운드리 수율도 문제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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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8 14:52 | 최종 수정 2024.10.0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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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칩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 약화를 방증하는 것이 아냐는 말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 4세대 프로세서를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일부 모델에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칩을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출시 전 제품 사양에 대해서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라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자체 엑시노스 칩 대신 외부 칩을 선택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우선 3나노 공정의 낮은 수율이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3나노 2세대 공정 수율은 20% 수준에 그쳐, 최신 엑시노스 칩의 대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엑시노스 칩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대비 성능과 전력 효율성이 10-20% 낮다는 평가도 있다.
성균관대학교 반도체 시스템공학과 최병덕 교수는 "삼성전자가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을 탑재를 두고 고민하는것은 제품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엑시노스는 아직 전력 효율성 문제가 완벽하지 못하고 파운드리 수율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상황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 약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는 2023년 2조원, 2024년 상반기에만 1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1.5%로, TSMC(62.3%)와의 격차가 50%p 이상 벌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의 부진속에서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미디어텍과 퀄컴 등 다양한 칩을 사용해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탭 S9 시리즈에는 처음으로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칩을 탑재했으며,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는 퀄컴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 칩을 병행 사용하는 전략을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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