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가계부채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는 김 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 마지막 일정으로 8개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연합회장을 만나 금융지주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00년 금융지주회사법이 제정된 이후 현재 총 10개의 금융지주사가 운영되고 있으며 그간의 성장을 통해 금융지주의 자산규모가 전 금융권의 45%에 이르는 등 크게 성장했다”며 “우리 경제·금융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그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금융지주 회장에 철저한 가계부채 관리와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 등 신뢰회복, 환경변화와 금융산업 발전 등에 대해 당부했다.
그는 가계부채와 관련해 “올해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내년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수립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금융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대출, 지분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전략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의 본질은 ‘신뢰’이며 최근 횡령, 불완전판매와 같은 금융사고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사안이라고 언급하며 책무구조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고금리로 국민들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금융권의 과도한 이자수익에 대한 비판도 큰 상황”이라며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에 부합할 수 있게 상생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지속해줄 것”당부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 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고 제도 도입 당시와 비교해 경제적·사회적 여건이 크게 바뀌었다고 짚었다. 인구구조의 변화, 기후변화, 기술혁신 등 그 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거대한 환경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변화는 우리 경제와 금융산업의 위기이면서 기회”라며 “금융그룹 내 시너지 창출, 해외진출 등 우리 금융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 마련 등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보다 강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융권 신뢰 회복을 내부통제 강화 추진과 금융지원 기능 강화, 상생노력 지속 등을 약속했다.
이들은 “최근 반복되는 금융사고는 조직의 근간을 흔들고고객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과거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체계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금융그룹차원에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계부채,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 부동산 PF, 제2금융권건전성 등 우리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을 금융지주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며 “저출생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이 지원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방안도 모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환경변화에 따른 금융지주의 역할 강화 등을 위해 필요한 제도개선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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