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오르자 급증한 변액보험 관심..중소형 생보사, AI 도입해 경쟁력 키운다

생보협회, 2분기 변액보험 신계약 3만건 돌파..상반기 6만건↑
증시훈풍∙금리인하 전망에 회복된 변액보험..하반기 순항 ‘기대’
AI 기술 도입한 iM라이프∙하나생명..미래에셋생명 추격 ‘박차’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8.27 10:38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고금리 여파로 위축됐던 변액보험 시장이 올해 증시 훈풍을 타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전망이 뚜렷해지고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자 일부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올해 2분기 변액보험 신계약이 3만4604건을 달성해 2022년 4분기 이후 18개월 만에 3만건을 돌파했다. (자료=연합뉴스)

2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3만4604건으로 전 분기 대비 20.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18개월 만에 3만건을 돌파했으며 상반기 총 신계약 건수는 6만3301건으로 확인됐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특별계정으로 분류해 주식이나 채권·펀드에 투자하고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과 해지환급금이 변동되는 상품이다. 투자 실적에 의해 보험금과 해지환급금이 변동되는 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계약자의 지속적인 수익률 관리가 필요하다.

변액보험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고금리와 증시 둔화가 발생하자 크게 위축됐다. 실제 2021년 5조2488억원까지 성장했던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5523억원까지 줄어든 바 있다.

축소됐던 변액보험 시장은 올해 들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증시 훈풍과 함께 금리인하에 기대감이 커지자 변액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돌아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2분기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전 분기 대비 18.9% 증가했으며 상반기 초회보험료 8395억원을 기록해 반년 만에 작년 총액을 돌파했다. 특히 변액종신보험과 변액유니버셜의 초회보험료가 각각 전 분기 대비 71.4%, 57.1% 증가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일각에선 이달 초 미국발 패닉셀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변액보험 매출이 감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회복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훈풍에 힘입어 일부 중소형 생보사들은 변액보험 상품 판매를 늘리며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시장 회복세에 더해 신회계제도(IFRS17)에서 수익성이 높게 평가됨에 따라 변액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먼저 미래에셋생명의 상반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17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이 중 변액저축보험과 변핵연금보험의 합산 신계약 CSM은 24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43억원이던 것과 비교해 무려 458.14% 급증했다.

iM라이프와 하나생명은 AI 기술을 도입한 상품을 출시하며 변액보험 선두로 평가받는 미래에셋생명을 추격하고 있다.

iM라이프는 업계 최초로 변액보험 운용에 AI를 도입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시중금융그룹 전환 이후 처음 선보인 상품도 ‘마이솔루션AI변액연금S’으로 투자자산 트렌드 분석을 위한 AI를 한층 강화해 중장기적인 투자목표 달성 확률을 높였다.

그 결과 2020년 변액보험 순자산 3261억원으로 업계 17위에 머물렀던 iM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1조2848억원을 달성하며 9위로 올라섰다. 오는 2026년에는 변액보험 순자산을 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하나생명은 올해 초 자사의 AI 모델인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를 탑재한 신규 펀드 AI미국채권형, AI미국주식형, AI글로벌 ALL WEATHER형을 변액보험 시리즈에 추가했다. 이번 추가로 하나생명은 총 6개의 펀드에 AI 기술을 활용하게 됐다. 하나생명이 변액보험 상품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것은 AI의 예측력과 위기관리 능력에 기반해 안정적인 수익 달성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동결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하반기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은 더 늘어날 수 있어 보인다”며 “최근에는 AI 분석 기술도 도입해 안전성을 끌어올렸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투자성향과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후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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