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카카오가 올해 하반기, 자사의 AI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의 클로바X와 같은 경쟁사들이 이미 대화형 AI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의 '카카오표' AI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김범수 사법 리스크에도 AI개발 집중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사법적인 문제에 직면하면서 카카오의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카카오는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조직 효율화를 통해 AI 분야에 대한 집중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AI와 카카오톡에 관련된 핵심 사업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AI 기술의 대중화와 일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과 카카오스페이스 등의 조직을 통합해 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언어모델 ‘Ko-GPT’와 이미지 생성 모델 ‘Karlo’ 등의 기술을 카카오 서비스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수익성이 낮거나 AI와의 연관성이 적은 계열사들을 정리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페이 등 일부 계열사의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네이버 클로바X..데이터 기반 수익과 연계성↑
카카오 AI 서비스가 대화형 플랫폼이라고 공개하면서 지난해 8월 공개한 네이버의 클로바X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네이버의 클로바 X는 네이버의 AI 기술력을 대표하는 핵심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클로바 X는 네이버의 초거대 언어모델 HyperCLOVA X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다국어 처리와 기계 번역 분야에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한국어, 일본어, 영어를 포함한 아시아 언어들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OpenAI의 GPT-4와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는 클로바X를 활용한 수익 모델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네이버는 방대한 데이터와 강력한 검색 엔진을 기반으로 클로바X를 발전시켰다. 이를 통해 AI 서비스와 연계된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클로바X는 특히 검색 및 쇼핑과 같은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와 긴밀하게 연동되어 있어, 네이버의 전반적인 수익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네이버의 쇼핑, 광고, 검색 서비스에 클로바 X를 적용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서비스 이용률과 매출 증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네이버 쇼핑 플랫폼과의 결합을 통해 고객의 구매 결정을 돕고, 광고주에게는 더 정교한 타겟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는 B2B(기업 대 기업) 모델에서도 클로바 X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2023년 2분기 기준, 네이버의 B2B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시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운 달린 카카오AI서비스..카카오톡 노하우 축적 강점
정신아 카카오대표는 8일 오전 카카오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AI서비스에 대해 일부 공개했다.
대화형 플랫폼이라는 것과 카카오톡 내부 서비스가 아닌 별도 앱으로 출시된다고 공개했다. 더불어 관계기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카카오 강점을 AI와 결합하고 B2C AI서비스를 시작으로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AI 서비스가 강점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최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카카오톡에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가 AI모델 학습에 있어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봤다. 한국어에 최적화된 데이터가 풍부해 한국 시장에서 AI 성능을 극대화 할 것으로 예측했다.
더불어 카카오는 메시징, 금융, 쇼핑,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 생태계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AI 기술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것도 강점이다. 특히 카카오톡 기반의 AI 챗봇이나 카카오페이의 금융 AI 서비스는 이러한 통합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별도 앱은 AI 기능에 집중할 수 있어, 업데이트와 개선이 카카오에서 보다 더 용이하다"며 "AI서비스 초기버전에서 발생 할 수 있는 문제를 기존에 카카오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추후 카카오 생태계와 단계적인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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