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카드 정리하는 현대카드, “혜택·상품 체계화하는 리뉴얼 작업 박차”
상반기 카드 34건 단종..알짜 카드 대거 포함
4월 슬로건 공개 후 상품 개편 착수..혜택∙서비스 체계화
혜택 감소∙연회비 상승 우려..주 사용 혜택 강화 ‘집중’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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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8 09:57 | 최종 수정 2024.07.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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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최근 현대카드가 알짜 혜택이 담긴 카드 상품들의 신규 발급과 갱신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포화상태인 카드 시장에서 신규 슬로건을 바탕으로 핵심 혜택과 구성 체계를 재구조화해 상품별 특징을 고객에게 명확히 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오는 31일부터 마이 비즈니스(MY BUSINESS)카드 시리즈 15종에 대한 신규·교체·갱신·추가 발급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마이 비즈니스카드 시리즈까지 포함하면 현대카드가 올해 들어 단종한 상품은 총 34종에 달한다.
지금까지 단종된 카드에는 제로 에디션2 등 주요 알짜 카드로 여겨진 상품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단종 예정인 마이 비즈니스카드 시리즈도 개인사업자에게 업종별 맞춤 혜택을 제공해 호평을 받았으며 15년 동안 판매돼 왔다.
현대카드가 알짜 카드 단종에 나선 것은 카드 시장에서 범람 중인 혜택을 간결하고 직간접적으로 정리하면서 통일성 있는 상품 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변화의 설계자란 의미의 신규 슬로건 ‘아키텍트 오프 체인지’를 공개한 후 현대카드는 상품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주력해온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상품을 비롯해 알짜 카드의 발급을 일시 중단하고 리뉴얼 후 재출시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와 혜택을 체계화 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복잡한 신용카드 서비스를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정리해 모든 카드에 걸쳐 통일성 있는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며 “상품 구조나 혜택도 표준화하는 작업을 걸쳐 고객들이 신용카드를 더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 리뉴얼 작업이 진행된 카드는 배민현대카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현대카드가 제휴해 출시한 카드로 지난 2020년 11월 출시 후 약 35만장 발급됐다. 기존에 발급돼 온 배민현대카드는 17일 단종됐으나 이후 배민포인트 적립혜택을 강화한 배민현대카드II로 재출시됐다.
대한항공카드도 단종 후 곧바로 신규 슬로건을 반영한 ‘대한항공카드 Edition2’로 재출시했다. 마이 비즈니스카드 시리즈 역시 단종 후 리뉴얼 작업 진행 후 다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카드의 리뉴얼은 주요 혜택 체계화와 강화에 집중하는 만큼 카드별 특화 혜택이 중요한 PLCC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 될 것으로 분석된다.
PLCC는 특정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한 카드로 브랜드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면서 충성도 있는 고객 확보가 가능해 카드사들의 새로운 수익처로 급부상했다.
현재 대부분 주요 유통·이커머스·항공 업체가 카드사들과 제휴를 맺었을 정도로 PLCC 시장은 포화상태다. 그럼에도 인터넷금융과 상호금융으로 협력이 확대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PLCC 고객은 주로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와의 제휴 상품을 선호하는 만큼 혜택 재구성·강화 작업으로 경쟁력 확보 뿐 아니라 신규발급도 촉진할 수 있어 보인다.
한편 잇따른 알짜카드 단종을 두고 카드사들이 업황 부진을 이유로 비용효율화 차원에서 혜택이 많은 카드를 단종해 실적을 방어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함께 알짜 카드들이 단종된 후 재출시된다고 해도 혜택은 줄어드는 반면 연회비가 인상되거나 프리미엄 형태로 출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유명무실한 혜택은 정리하고 자주 사용하는 혜택을 특화하다 보니 고객분들의 입장에선 혜택이 감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카드사들의 단종과 리뉴얼 작업은 본질적으로 체감하는 혜택을 줄이는 목적이 아니라 주 사용 혜택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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