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 성장 둔화..이통3사, AI 등 비통신 ‘승부수’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7.09 11:28 의견 0
국내 이통3사가 본업인 통신 대신 AI 등 비통신 분야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자료=LG유플러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통신 사업의 성장세 둔화가 이통3사의 실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전분기에 이어 2분기도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가입자 포화 등 성장 한계점이 임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통3사는 AI(인공지능) 등 비통신 분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T, KT, LG U+ 등 이통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2727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합산액인 1조3275억원과 비교해 약 4.1% 줄어든 수치다. 앞서 1분기에도 3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22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의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기업별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이 선방하는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SKT의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4조4269억원, 영업이익 4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5.39% 증가한 수치다.

KT의 경우 매출은 6조6510억원으로 1.58% 늘지만 영업이익은 5273억원으로 8.47%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LG유플러스 역시 3.21% 증가한 3조5395억원의 매출을 거두지만, 영업이익은 10.76% 줄어든 257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통신 사업이 성장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이동통신 가입 회선 수는 전국 인구를 넘어섰고 5G 가입자 수도 정체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반등을 위해서는 6G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상용화가 이뤄져야 하지만, 단기간에는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에 이통3사는 본업인 통신 대신 다른 분야에서 길을 찾고 있다. 공통적으로 AI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관련해 SKT는 지난 2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출범 이후 해외 통신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KT도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LG유플러스 역시 AI 중심의 B2B 중장기 성장 전략 ‘올인 AI’를 통해 2028년까지 관련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장에서도 AI 등 비통신 사업의 수익화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삼성증권 최민하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등 B2B 사업으로 수익원 다각화 움직임이 더욱 바삐 나타나면서 통신사에게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신사들이 지향하는 AI 사업의 성패는 결국 ‘수익 모델’이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정지수 연구원은 “6G와 같은 새로운 통신 기술의 상용화 이전까지는 통신 본업에서 유의미한 반등이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SKT의 AI컴퍼니 도약, KT의 AICT 전환, LG유플러스의 AX(AI 전환)컴퍼니 슬로건 등 신사업인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비롯해 구독, UAM, 전기차 충전 사업 등 다양한 비통신 분야로 확장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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