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연임 최태원 "AI 시대 맞춰 젊은 파트너 옆에 둬야"

최정화 기자 승인 2024.03.21 15:05 의견 0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윤진식 신임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연임됐다.

대한상의는 2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임시 의원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25대 회장으로 재선출했다.

이로써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24대 회장에 이어 오는 2027년 3월까지 3년간 회장직을 맡게 된다.

최 회장은 지난달 29일 25대 서울상의 회장으로 선출됐다. 서울상의 회장을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하는 관례에 따라 이날 임시의원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총회에서 양문석 제주상의 회장이 최 회장을 회장 후보로 추대했고, 참석의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최 회장은 4대 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 경제계와 정부·사회 간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까지 겸하며 정부와 면밀히 소통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종횡무진 국내외를 오가며 민간 외교에 힘썼다.

최 회장은 당선 인사말에서 "세계 시장이 분절화하면서 무역의 문법이 달라지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 미래산업 경쟁은 더 심해졌다"며 "여기에 우리나라 저출산, 지열 소멸, 세계적 기후위기 등 복합 위기 앞에서 우리 기업들의 활동 범위는 좁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둘러싼 기업 경영 환경을 스스로 개선하려면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몇 사람 얘기를 들어봤다' 정도로는 안 되고 수많은 사람, 몇 %의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알아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 스스로 변화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며 "우리가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반기업 정서가 남아 있는 한 아무리 뭔가를 개선하고 싶어도 실제로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런 관점에서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만들었다며 "우리가 달라지는 방법을 찾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국민들도 기업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향후 3년간 '기업 경쟁력을 높여 시장 선택을 받게 하고 국민 신뢰를 더 얻어 박수받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대한상의 본연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기업의 창의적 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혁신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패러다임 전환기를 겪는 기업들의 대응력을 높이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회적 혁신과 변화를 유도할 민간 차원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최 회장은 말했다.

또 기업-정부, 기업-기업을 잇는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을 구축해 정책 제언을 강화하고, 기업과 사회, 수도권과 지방,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도 맡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와 관련해 "연세가 있으신 회장님들이 AI를 경영에 접목하고 어떻게 하는 게 좋다는 것을 찾아내는 게 어려운 도전이다. 사실 나도 안 된다"며 "지금 여러분의 경영 상황에 맞는 젊은 파트너를 구해 부하가 아닌 경영자로 옆에 두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저 스스로도 잘 안하면서 남들에게 하라고 권한 것 아닌가 생각해서 한번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지금 있는 AI를 어떻게 저희 기업에 빠른 속도로 접목할지 실현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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