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실업자 수 6개월 연속 상승..외환위기 이후 ‘최악’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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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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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반년 이상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실업자 수는 56만4000명으로 확인됐다.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사람은 11만3000명으로 전체의 20.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로 20.1%를 기록한 1999년 8월 이후 25년 만에 최고 수준인 것이다.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는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 10월부터 2021년 7월까지 10만명 수준이 유지되다가 감소세 전환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늘기 시작한 이래 6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유지했다. 7월까지는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의 증가율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전체 실업자 수는 7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 전환된 후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장기 실업자의 증가가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의 결과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구직자가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실업 기간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8월 기준 퇴사 1년이 넘지 않은 장기 실업자 중 퇴사 사유가 '시간·보수 등의 작업여건 불만족'인 비율은 24.7%로 확인됐다.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26.4%)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재직 중 퇴사 사유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은 작년 같은 달보다 24만5000명 늘어난 256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8월 기준으론 가장 많은 것이다. '쉬었음'에는 취업 의사가 없는 사람과 취업 의사가 있어도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 직장을 찾지 않는 사람이 포함된다.
실업률이 처음으로 1%대까지 떨어졌으나 고용의 질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퇴사 후 1년이 넘지 않은 장기 실업자의 전 직장을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과 제조업이 각각 18.9%, 15.9%로 가장 높았다.
도소매업은 구조적 변화로 취업자 수가 지속 감소하고 있으며 제조업은 수출 호조에도 고용 파급 효과가 크지 않은 반도체가 호조의 중심이 돼 취업자 수가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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