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수익성 악화 고리 끊을 ‘新생존 전략’

지난해 4분기 영업익 779억… 직전분기 대비 59% 감소
경기 악화·해외 법인 토지 매각 등 기저효과로 이익률 ↓
“이라크·리비아·나이지리아 등 해외 사업 검토 중”

하재인 기자 승인 2024.01.31 11:21 의견 0
대우건설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59% 감소한 779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3일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발표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자료=대우건설)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실적 방어가 절실한 대우건설이 올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반등을 모색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조7782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분기 대비 7.1%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22년 4분기와 비교하면 13.4%가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분기 1902억원과 비교해 59% 감소했다. 지난 2022년 4분기보다는 68.4% 줄었다.

대우건설 측은 부동산 경기 악화라는 외부 요인에 더해 지난 2022년 베트남 법인의 토지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로 이익률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공사 직접공사비 변동을 나타내는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10월에 153.49를 기록하며 같은 해 1월 150.84 대비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지난해 대우건설 연간 매출액은 11조6478억원으로 전년 10조4192억원 대비 11.8%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 목표 10조9000억원을 초과 달성한 수치다.

다만 대우건설은 현재 주택 부문에서의 사업 자체 개선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속적인 원가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이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액 목표를 전년 대비 10.7% 감소한 10조4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비주택부문의 높은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이익을 방어해주고 있다”면서도 “회사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주택 부문의 이익률 회복이 단기간에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대우건설은 해외·토목·플랜트 등 비주택 분야에서 매출과 이익을 올리는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현재 해외 거점 국가에서 수주된 프로젝트들에 이어 신규 수주가 준비 중인 상황이다.

앞서 정원주 회장은 지난 3일 시무식을 통해 단순 시공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해외시장에서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라크나 알포 추가공사와 리비아 재건사업 논의가 계속되고 있고 나이지리아 석유 공사와의 사업도 검토를 고려 중이다”라며 “이라크나 리비아와 협의되는 게 있어 빠르면 상반기 중에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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