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리포트+] ‘트위치’ 흡수하는 아프리카TV..정찬용 ‘공략戰’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한국 철수 발표 후 DAU↑
플랫폼 이동 이용자 혜택 강화·유명 스트리머 영입 등 공략
2분기 글로벌 플랫폼 'SOOP' 론칭…국내외 서비스명 통일

김명신 기자 승인 2024.01.17 08:09 의견 0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 (사진=아프리카TV)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의 퇴장이 업계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아프리카TV가 트위치의 빈자리를 흡수하며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탄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트위치는 지난 6일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내년 2월 27일부로 국내 서비스 운영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트위치의 한국 철수 발표 이후 아프리카TV의 일간 활성 사용자수(DAU)가 크게 증가하며 시장 리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빅데이터 모바일인덱스 자료에서 이달 9일까지 아프리카TV의 DAU는 70만명(PC 제외)을 웃돌았다. 네이버의 ‘치지직’은 30만명대 수준이다. 아프리카TV가 이용자 유입에서 성공하며 시장 점유율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스트리머에 대한 락인효과(Lock in Effect)가 큰 만큼 아프리카TV의 선방이 주목되고 있다.

앞서 아프리카TV는 자사 플랫폼으로 넘어온 트위치 스트리머와 구독자에게 정보 연동과 혜택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유명 스트리머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시장 대응에 총력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지난 15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트위치 스트리머 전환 프로그램을 공개한 바 있다. 아프리카TV 측은 “트위치 철수 발표 후 협력을 진행해 왔으며 스트리머와 팔로워가 트위치 계정을 아프리카TV에 연동하면 자동으로 아프리카TV 내에서 매칭이 이뤄지게 했다”고 밝혔다. 트위치에서 넘어온 BJ(아프리카TV에서 인터넷 방송 진행자를 일컫는 말)를 위한 전용 혜택도 확대하는 등 전방위 이용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 뉴 플랫폼 글로벌 론칭..국내 서비스명 변경 등 리브랜딩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아프리카TV는 올해 ‘리브랜딩’에 주력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반적인 방송 사용자환경(UI)을 비롯한 플랫폼 개선 계획 등이 그 일환이다.

아프리카TV는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숲)’의 베타 버전을 올해 2분기 내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OOP’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뜻으로, 기술 혁신을 통해 스트리머, 유저, 파트너사 모두가 자유롭게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하고 포용적인 스트리밍 커뮤니티 문화를 형성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스트리밍 사업 선순환 구조 제공’이 비전이다.

(사진=아프리카TV)


아프리카TV는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며, 동남아시아 시장과 e스포츠 콘텐츠를 중심으로 SOOP의 영향력을 점차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TV의 UMB, GSL 등 기존 글로벌 콘텐츠에 SOOP의 새로운 콘텐츠가 더해져 한국뿐 아니라 다국어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보다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트리머의 글로벌 진출도 SOOP 동시 송출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OOP의 글로벌 베타 버전은 영어·태국어·중국어로 서비스될 계획이며, 추후 주요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모바일 다이렉트 게임 방송, e스포츠 토너먼트 개최 등 게임, e스포츠 라이브 스트리밍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최대 1440p 고화질 라이브, AI(인공지능) 챗봇 등 유저들의 소통과 참여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기능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프리카TV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확장을 준비해왔다. 지난 2023년 7월에는 베트남의 국영방송국인 VTV 산하 VTVcab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베트남 전용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ON Live’를 출시한 바 있다.

또한 FPS 게임 발로란트 스트리머 ‘SuperBusS’가 소속된 ‘FullSense’와의 전속 계약 체결, 태국 최대 이동통신사 ‘True’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True 5G’ e스포츠 전용 심카드 출시, ‘True 5G HUB e스포츠 경기장’ 내 ‘아프리카TV 발로란트 리그 2023(AVL 2023)’ 태국 예선 및 ‘아레나 오브 발러(AOV)’ 태국-베트남 라이벌전 진행 등 동남아시아 e스포츠 사업 강화에 주력해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상암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AVL 2023’은 영어 채널 최대 동시 접속자 수 10만 명, 태국어 채널 최대 동시 접속자 수 1만 2천 명 이상을 기록하며 글로벌 확장에 대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아프리카TV는 ‘라이엇 게임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1월 내 개막 예정인 '발로란트 챌린저스 태국'의 독점 운영 및 방송권과 VCT Pacific 및 Masters와 Champions 등 VCT 글로벌 이벤트의 태국어 중계 제작, 송출을 진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게임과 e스포츠 종목에 대한 시장 내 영향력을 넓혀갈 계획이다.

글로벌 플랫폼 SOOP 론칭 이후, 3분기 내에 아프리카TV 플랫폼의 국내 서비스명도 SOOP으로 변경하고 BI, UI, 도메인, 디자인 등 서비스 전반적인 부분을 점차 개편해 나갈 계획도 내놨다.

이는 정찬용 대표의 큰 그림 중 일환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지난 연말 ‘2023 BJ대상’에서 신년 계획을 언급하며 “새로운 브랜딩 나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 대표는 “2024년은 기회와 위협이 모두 있는 시기”라며 “우리만의 경쟁력을 가지고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플랫폼을 확장에 힘주며 “상반기에 OBS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SOOP 숲)이 론칭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이브 스트리밍이라는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가 TV라는 인식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더 펼쳐 나가기 위해서 새로운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아프리카TV 사명을 변경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위치 철수 효과와 관련해 아프리카TV 관계자는 “기존 스트리머의 이동으로 아프리카TV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선보이고 있고, 그에 따른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무엇보다 플랫폼 활성화 효과가 분명히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긍정적인 영향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플랫폼 론칭과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2분기 플랫폼 ‘SOOP 숲’의 글로벌 론칭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국내 서비스명 역시 변경된다는 점이다. 3분기 이후에는 기존 ‘아프리카TV’에서 ‘SOOP 숲’으로 서비스명이 변경된다. 대표가 언급한 사명 변경 고려 부분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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