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지속 중 목동7단지 재건축..사업방식 소유자 간 이견

재건축준비위원회, “대표성 없는 집단이 계약 추진”
코람코자산신탁, “향후 방침 소유자 간 협의 따를 것”
“신탁방식 주민 신뢰 문제로 원만한 해결은 어려워”

하재인 기자 승인 2023.11.10 09:19 의견 0
목동7단지 재건축에 대해 코람코자산신탁이 신탁방식으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지만 목동7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가 주민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기에 결정된 건 없다고 반박하였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소유자 간 의견이 조율되면 그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목동7단지 전경. (자료=목동7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목동7단지 재건축이 사업방식에 대한 소유주 간 이견으로 지속적인 갈등을 빚고 있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목동7단지 재건축 사업방식은 소유주들 간 이견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4일 코람코자산신탁은 목동7단지 정비사업 추진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목동7단지 재건축이 신탁방식으로 결정됐다고 고지했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부동산신탁사가 재건축·재개발 등의 시행을 맡아 사업을 주도하는 정비사업 방식이다.

해당 고지에 대해 목동7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는 목동7단지 재건축이 신탁방식으로 결정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아직 사업방식에 대한 투표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목동7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과 협약을 체결한 정비사업 추진위원회는 이전 특정 신탁사 직원 초청 비밀 설명회 개최와 입주자대표회의 동대표 겸임 위반 등으로 해임된 전 위원장과 동대표 선거관리 위원회 위원들이 결성한 단체다.

대표성이 없는 단체가 소유주의 의사를 반영하는 투표 없이 협약을 체결했기에 공신력이 없다는 것이 재건축준비위원회의 입장이다.

목동7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동대표와 선거관리위원회 몇 명이 결합된 임의단체에서 전체 소유주 의사를 무시하고 MOU를 체결한게 가장 큰 문제다”라며 “대표성이 있는 건 몇 명이 모여 만든 임의단체가 아닌 전체 소유주 70%의 동의를 받은 재건축준비위원회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재건축준비위원회는 목동 전체 입주자 대표회의에서도 해당 사안을 거론했다며 각 단지 위원회에서의 성명서 발표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협약을 체결한 코람코자산신탁은 향후 대응에 대해 목동7단지 소유자 간 협의를 따르겠다는 방침이다. 자체적으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은데다 구체적인 계획이 진행되는 단계도 아니라는 것이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소유자 간 의견 조율 과정에서 방향이 결정되면 지원을 할 수는 있지만 코람코자산신탁이 앞장서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원만히 입장이 정리돼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단독입찰과 관련해 비밀협약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보도자료를 게시한 만큼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보도자료는 사업을 진행시켜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알려주기 위해 배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민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신탁사의 언급이 나왔지만 원만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탁방신은 주민 신뢰를 전제로 하는데 지난해부터 성과를 거둔 현장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현재 신탁방식 추진 사업장들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어 기존 7단지 입장에서는 신탁방식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며 “신탁방식에 대해 회의를 가지면 재산을 일임하지 않을 것이기에 현재 신탁사가 얼마나 신뢰를 안겨주느냐가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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