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퇴임 3개월 전 임명한 마사회 정기환 회장..이번 국감도 버틸까

야당, 찍어내기라 '엄호' 하지만..전 정권 '알박기'라는 비난 부담
경영성과 '흑자 전환'..YTN 지분 매각 현 정부 '코드' 맞추기 적극적

최경환 기자 승인 2023.09.20 09:48 | 최종 수정 2023.09.21 09:05 의견 0
한국마사회 말산업 취업대비반 교육현장. [자료=한국마사회]

[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문재인 정부 말기에 임명된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에 대해 이번 국정감사에서 여권의 사퇴 압박이 재현될 것으로 보여 마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2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다음달 예정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의 마사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기환 마사회 회장의 거취 문제가 주요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문재인정부 말기 2022년 2월 회장으로 임명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3개월을 앞두고 임명된 것 때문에 '알박기'라는 비난을 받았다.

앞서 정 회장은 2019년 한국마사회 적폐청산위원장으로 내려왔다. 그후 마사회의 박근혜 정부당시 국정농단 연루의혹, 대규모 투자사사업 실패, 인사문제 등에 대해 내부 개혁작업을 주도했다.

이런 전력 때문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여당의 사퇴압박이 있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전정권 인사 찍어내기,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몰아내기 행태와 같다며 공방을 벌였다.

최근 임명된 마사회 상임감사를 두고도 정 회장 퇴출 시나리오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윤병현 상임감사는 지난 6일 임명됐다. 그는 대구고검에서 사건과장을 맡은 검찰 수사관 출신이다. 그가 감사위원의 권한을 이용해 마사회 내부 부정과 비리 척결에 나설 경우 정 회장에 대한 직접적 압박이 될수 있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이 직접 사내 라이브방송에 출연해 임직원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료=마사회)

정 회장은 거취 논란에도 회장 취임 이후 경영성과가 좋다. 마사회는 코로나 여파로 2020~2021년 각 2603억원, 4179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78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정 회장이 현정부의 정책기조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는 점도 거취에 변수가 될수 있다. 마사회는 YTN 지분 9.52%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 정부의 언론개혁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볼 때 상임감사위원이라는 자리가 회장 거취와 관련해 의혹이 제기될 만한 여지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수 있다"며 "경영지표도 좋고 마사회 나름의 혁신도 이뤄가고 있기 때문에 거취 문제는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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