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투톱' CJ대한통운·한진, 수익반전 물꼬 트나..단가 인상·구조 개선 박차

한진, 택배가격 인상효과 본격화 전망
CJ대한통운, 디마케팅·수익구조 개선 노력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해상운임 반등"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9.08 06:00 의견 0
CJ대한통운과 한진이 글로벌 물류업황 회복세와 해외 사업 확대 등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룰 전망이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국내 물류업계 투톱' CJ대한통운과 한진이 올 3분기부터 반등을 노린다.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업황 약세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세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하반기 들어서는 세계 물류업황 회복세에 힘입은 해외 사업 확장과 단가 인상·배송서비스 확대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조9624억원으로 전년동기(3조1369억원)보다 5.6% 줄었다. 영업이익은 1123억원으로 3.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601억1400만원으로 10.4%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글로벌 물류 업황 악화로, 영업이익은 건설자재 가격 상승 등 원가부담이 일시적으로 반영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한진 역시 이 기간 매출액 6881억원을 거둬 1년 전보다 3.7%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 337억원으로 3.4% 늘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항만·포워딩·특송 물량 감소와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휠소터 설치 등에 대한 투자비용 확대·운영원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상컨테이너 운임 하락세는 두 회사에 공통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올 2분기 평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83포인트다. 사상 최고치를 찍은 작년 1월 5109포인트보다 80% 가량 떨어진 수치다. 해상운임 약세는 물동량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반기 실적은 기대를 걸 만하다. 한진의 경우 택배부문 수익성 개선이 도드라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2분기부터 본격화한 택배가격 인상효과가 이어지면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진이 올해 매출 2조8060억원과 영업이익 1320억원을 올려 매출은 전년(2조8494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영업이익은 15.3%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택배 단가를 2021년 평균 2228원에서 작년 평균 2416원으로 올렸고 올해도 단가를 70~80원 인상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며 "당일 택배와 근거리 배송서비스 확대도 평균 택배 단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고 하반기 택배 부문 정상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전제 실적 향상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CJ대한통운도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세가 뚜렷해질 조짐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3분기 각각 3조354억원과 1184억원, 4분기에는 3조1141억원과 1195억원으로 상승세가 점쳐진다.

택배 디마케팅(저수익 고객의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 기법)과 기업고객 계약단가 현실화 등 수익구조 개선 노력이 빛을 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베트남과 인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는 점도 공통적인 호재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또한 지난주 기준 평균 1033.67포인트로 전주보다 19.89포인트 올랐다. 3주 만에 반등이다.

두 회사의 해외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진은 올 들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세운 대표사무소를 법인 전환하고 태국 방콕에 대표사무소를 세우는 등 전략적인 해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CJ대한통운도 대규모 북미 물류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중동 시장을 확대하는 등 무대를 넓히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시의적절한 투자 등으로 급변하는 물류산업의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고객지향형 통합 영업체계를 다지고 기능 중심의 운영체계 재편을 통한 국내 사업의 압도적 시장 경쟁력을 구축할 것"이라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사업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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