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리포트+] ‘22살’ 티맵모빌리티의 진화

'올 뉴 TMAP' 대중교통까지 앱 통합으로 올인원
이용자 빅데이터 활용한 AI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네이게이션 경쟁력' 바탕으로 사업 영역 다각화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9.05 14:34 의견 0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가 4일 서울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대중교통 및 개인형 이동장치(PM) 등 모빌리티 전 영역을 아우르는 '올 뉴 티맵(TMAP)' 신규 서비스 및 주요 사업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티맵모빌리티 TMAP(이하 티맵)이 22년 만에 ‘맞춤형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위해 속도를 낸다. 티맵모빌리티는 대중교통과 개인형 이동장치(PM) 등 모빌리티 전 영역을 아우르는 서비스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바로 ‘올 뉴 TMAP(10.0버전)’이다. 기존에 별도 제공하던 티맵 대중교통 서비스를 통합하고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개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청사진이다.

■ AI 기반 통합·개인화 초점…모빌리티 플랫폼으로

5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올 뉴 TMAP(10.0버전)’을 순차적으로 배포하며 ‘티맵 점유율’ 확장을 본격화한다.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새로 공개된 올 뉴 티맵 핵심은 ‘통합’과 ‘개인화’다. 길안내·주차·대리·전기차 충전 등 운전자 위주의 서비스에 대중교통까지 통합했다. 공항버스 조회, 예약 기능 신규 도입과 더불어 10월 공유 자전거 서비스도 추가된다. 어디로 이동하든 자동차와 여러 대중교통 수단을 통합적으로 조회하고 비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또 이동을 넘어 장소 검색 및 식당·숙박 예약 등 ‘모빌리티 라이프(Mobility Life)’ 영역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검증된 티맵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 중인 맛집, 명소 정보에 더해 목적지 부근 숙박업소나 레저 활동 등 정보와 예약 기능도 연내 도입한다.

차량 구매·정비 등 ‘카라이프(Car Life)’ 서비스도 강화한다. 현재 제공 중인 신차·시승차·중고차와 차량용품 판매 서비스를 넘어 운전 이력을 기반으로 적시에 필요한 차량 관리와 정비 서비스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탈바꿈한다. 또 운전습관과 차량 관리 이력을 활용해 중고차 판매 시 더 정교한 가격 산정 서비스도 연내 개시된다.

이 대표는 “기존 티맵이 이동 경로를 탐색하는 데 주로 활용됐다면 앞으로는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다양한 이동 수단을 통합적으로 조회하고 렌터카와 숙박, 맛집 예약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티맵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2년간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개개인의 이동 목적을 파악해 서비스 전 영역에서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티맵의 길 안내 건수는 연 평균 44억건으로 국민 모두가 최소 나흘에 한 번 티맵을 통해 길 안내를 받은 수준이다. 작년 한 해 티맵이 안내한 주행거리는 519억㎞로 지구와 태양 사이를 무려 173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이렇게 축적한 데이터는 개인화와 통합 모빌리티를 구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유저들의 정보·활동·운전습관 등 개인 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 원칙에 따라 구축된 시스템에서 철저하게 관리된다.

티맵은 유저 정보·활동·운전습관 등 데이터를 AI로 학습시켜 유저 집단을 분류하고 관심사와 상황을 매칭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한다. 또 이미 제공중인 실시간 수요공급 기반 가격 모델 외에 대언어모델(LLM)을 이용한 맞춤형 장소 추천, 교통상황 예측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정민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티맵이 보유한 이동 데이터는 통합과 개인화를 위한 독보적 자산”이라며 “데이터와 AI를 이용해 모빌리티 전 영역에서 개인의 상황에 최적화된 유저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가입자 2천만…성장 배경은 ‘네비게이션 경쟁력’

티맵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진화하는 배경에는 가입자 수와 맞물린다.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티맵은 22년째 가입자가 서비스 출시 22년째에 2000만명을 돌파했다.

티맵은 2002년 ‘네이트 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후 이동통신망과 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가장 빠른 길을 음성과 문자로 안내하면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2010년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정식 출시됐으며 2016년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국민 네비게이션’으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내비게이션 서비스에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외형을 확장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7월 기준 티맵 가입자는 SKT 가입자 1100만여명, KT 438만여명, LG유플러스 386만여명, 기타 알뜰폰 등 78만여명에 달한다.

(사진=티맵모빌리티)


서비스 초기 화살표로 방향을 알려주는 ‘턴 바이 턴’ 방식에서 지도를 보여주는 ‘풀 맵’으로 , 2017년에는 SKT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를 티맵에 적용하는 등 진화에 속도를 냈다. 2020년 12월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로 출범한 이후에는 대리운전, 공항버스, 주차, 전기차, 화물 등 이동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티맵은 자체 구축 중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지도를 토대로 저탄소 경로로 안내하는 전기차용 ‘에코 경로’(가칭) 서비스 또한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에코경로는 환경을 생각하는 운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경로 안내 옵션으로, 운전자에게 탄소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길로 안내한다.

이러한 성장과 진화에 힘입어 티맵모빌리티는 올 2분기 매출 688억9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451억1600만원) 대비 52.5% 증가한 수준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통합’과 ‘AI기반 개인화’를 통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 이동 가치의 새로운 시작”이라며 “티맵의 독보적인 데이터 경쟁력과 AI 모빌리티 기술을 통해 구현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올 뉴 TMAP(10.0버전)’ 선포는 ‘통합’ 부분이 가장 큰 포인트”라면서 “지도나 맵, 모빌리티 앱이 따로 있는 경우가 있는데 티맵은 별도 대중교통을 ‘티맵 앱’으로 통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공항버스를 실시간 조회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도입한 것도 최초 의미”라고 말했다.

AI 기반 플랫폼으로의 확대 측면에 대해서는 “이동 데이터를 조합하면 예측 정확도가 높아질 수 있다. AI 기반은 타깃에 따른 이동과 목적을 예측해서 추천하는 방식이다. ‘T지금’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면서 “목적지에 따른 장소 추천 등의 기능 강화 일환으로 평소 라이프스타일에 맞춤형으로 제안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빨리 이동할 것인가’가 기존 앱 사용의 메인이었다면 이제는 AI를 통해서 이용자가 이동하는 목적이 무엇인가까지 파악해 추천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티맵모빌리티가 네비게이션에서 지금으로 성장하기까지 이용자의 증가와 이들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네이게이션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AI를 접목시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올 뉴 TMAP’”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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