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토·금융지주, '디지털금융' 뽐내다..열띤 코리아 핀테크 박람회장

역대 최대 규모 핀테크 위크..최신 기술·서비스 선봬
네이버·카카오·토스, ‘인증·결제·보안’ 각자 색깔 강조
금융지주·은행, AI뱅커·메타버스 등 전시..재탕 아쉬움도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8.31 13:5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글로벌 핀테크 박람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이 역대급 규모로 열렸다. 박람회 주인공인 핀테크·빅테크 기업 뿐만 아니라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도 체험 부스를 마련해 AI금융비서·모바일 인증 기술 등 최신 디지털금융 기술을 뽐내느라 바쁘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30일 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린다. (자료=윤성균 기자)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내달 1일까지 열린다. 총 107개 기업·기관 참여, 82개 현장 전시부스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만큼 직접 방문해 본 박람회장 열기는 뜨거웠다.

개막 행사와 핀테크 관련 정책 설명회, 금융사-빅테크간 업무협약 체결식이 진행된 첫날과 비교해 둘째 날은 관계자와 일반 관람객의 자유로운 관람과 체험으로 오히려 활기를 띠었다.

카카오페이의 부스 (자료=윤성균 기자)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린 곳은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페이의 부스였다. 카카오페이는 부스에서 태그 결제·해외 결제·내 주변 송금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게 했다. 체험 후 받을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의 다양한 굿즈도 인기 비결이었다.

‘앞으로의 결제’라는 콘셉트로 10월 출시 예정인 ‘태그 결제’ 서비스(가칭)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새로운 결제 서비스다. QR 코드·바코드 결제에 NFC 기술을 활용한 ‘App to App’ 태그 결제 기능까지 더해 결제 방식 선택지를 넓혔다.

내달 1일 출시 예정인 ‘내 주변 송금’은 내 근처 상대방에게 전화번호나 계좌번호 없이 바로 송금이 가능한 기능이다.

네이버페이는 딥러닝 모델을 적용해 빠르게 얼굴인식이 가능한 ‘클로바 페이스 사인 기술’을 선보였다. 현재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도입돼 게이트 출입, 시스템 로그인 등에 활용되고 있는데 먼 거리에서도 0.1초의 빠른 인식 속도와 99% 이상의 정확도가 특징이다.

이를 활용해 지갑, 스마트폰 없이도 빠른 결제가 가능해지고 가게는 회원 기반 CRM(고객관계관리) 마케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가 됐다.

토스는 송금 전 사기 의심 계좌인지 확인해 알려주는 ‘사기 의심 사이렌’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토스는 지난 7월 정보보호의 달을 맞아 보안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금융권에 만연한 보이스피싱과 금융 사기로 부터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보안 기술을 강조한 모습이다.

금융관에 마련된 금융그룹와 은행 부스의 모습 (자료=윤성균 기자)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도 부스를 마련해 최신 IT 기술과 금융을 접목한 핀테크 서비스를 소개했지만 기존에 선보였던 기술들을 재탕했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었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의 ‘KB AI 금융비서’과 ‘집봐줌’ 서비스, KB증권의 ‘다이렉트 인덱싱’, 국내·외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KB핀테크랩’을 소개했다. 곧 출시 예정인 ‘집봐줌’은 집 주소와 보증금만 입력하면 권리분석, 가격 분석을 통해 해당 임대차계약의 안정성을 진단해주는 서비스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되고 사회 초년생 대상의 전세사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생성형AI 기술을 도입한 ‘대화형 투자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인 ‘MOMOOL’를 미리 선보였다. 금융권 최초로 서비스 중인 스마트TV를 활용한 화상상담 서비스인 신한은행의 ‘신한 홈뱅크’, 창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이 상권 분석을 통해 배달 매출 최적화 등이 가능한 신한카드의 ‘마이샵 투게더’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의 ‘TV공과금납부’, 하나증권의 ‘소수점주식 선물하기’,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HANAi’ 등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에서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생성 기술인 HANAi는 사진 촬영으로 나만의 특별한 가상인간을 만들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 가능했다.

첫날 AI뱅커와 3D 메타버스 서비스 ‘우리누리’를 시연한 우리은행은 이날 우리WON뱅킹의 ‘NFT지갑’ 서비스 체험 위주로 부스를 운영했다. NFT지갑은 디지털 자산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NFT로 발행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번 박람회를 기념해 우리은행 여자농구팀 소속 김단비 선수를 형상화한 한정판 캐릭터 NFT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고향사랑과 디지털 신기술을 테마로 ‘NH미래금융체험관’을 운영한다. 시니어 고객을 위한 생체인증·대화형 뱅킹 등이 적용된 미래금융 영상, 고향의 향수를 함께 공유하는 고향사랑 특화상품 소개, 농업인에게 유용한 영농정보를 제공하는 농협중앙회의 ‘오늘농사’ 체험 등 농협은행만의 특화 컨텐츠를 선보였다.

관람객들이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자료=윤성균 기자)

카카오뱅크는 본인 인증 과정에서 활용되는 신분증 사본 탐지, 셀카 본인 확인, 입력습관 무자각 인증, 안면 무자각 지속 인증 기술 등을 선보였다. 특히 무자각 인증 기술은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서 터치 습관과 얼굴 지속 인증을 통해 인증이 이뤄져 금융 거래의 보안을 한 차원 더 높인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대면만으로 금융 거래가 이뤄지는 인터넷은행으로서 본인 인증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금융 중 유일하게 부스를 마련한 DGB금융은 DGB대구은행 모바일뱅킹 ‘iM뱅크’ 및 생활금융플랫폼 ‘iM샵’, 하이투자증권 MTS ‘iM하이’, 뉴지스탁의 퀀트투자 플랫폼 ‘젠포트’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코리아 핀테크 박람회는 내달 1일까지 계속된다. 마지막 날인 1일)에는 부대행사로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금융이야기’를 주제로 뮤지컬 공연과 보드게임 체험 이벤트, 핀테크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한 IR 피칭 데이(Pitching Day)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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