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號 KT..구조조정 보다 중요한 것

30일 임시 주총 통해 신임 대표이사 선임
반년 표류 경영 공백 리스크 방어 ‘최우선’
체질 개선·조직 개편 보다 내실다지기 관건
김 대표 “기업가치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8.30 11:03 | 최종 수정 2023.08.30 14:13 의견 0
KT는 30일 제2차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김영섭 후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9개월 간의 표류와 반년 넘게 이어온 경영 공백이 드디어 종지부를 찍게 됐다. KT는 30일 제2차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김영섭 후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3년 만에 외부인 최고경영자(CEO) 시대를 맞게 된 셈이다.

KT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2023년도 제2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선임, 이사 선임 등을 골자로 한 4개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임시주총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새로운 수장의 등장이다. KT는 전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 속 6개월 간의 경영 공백까지 겹치면서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업계 주목을 받았다.

특히 ‘경영진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선방한 KT의 경영 정상화의 키는 새로운 CEO로 향했다. KT 이사회는 이달 초 후보자별 심층 면접을 통해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낙점하면서 ‘KT의 새로운 변화’에 관심이 집중됐다.

KT가 김영섭 신임 대표이사에 주목한 배경에는 전문성과 기업경영 경험이다. 디지털전환(DX)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성’ ‘리더십’에 무게를 둔 선임이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김영섭 대표에 대해 오랜 기간 ICT 업계에 몸담으며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경영 경험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KT를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는 게 KT 측의 입장이다.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새로운 KT의 경영 비전 하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며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엇보다 김영섭 대표 선임 배경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KT의 미래’와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KT가 내부 출신이 아닌 외부 인물을 선택한 것은 이러한 과감한 혁신을 향한 의지가 담겼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진=KT)


■ 매출 방어·혁신 성장 위한 쇄신·개혁 주력 전망

올해 2분기 매출에서 13년 만에 분기 서비스 매출 4조원 달성에 성공한 KT는 하반기에도 실적 방어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중심에 선 김영섭 대표의 무게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룹 핵심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 지속과 사업수행 방법을 개선한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강화해 시장의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하반기에는 기업경영 경험과 ICT 전문성을 겸비한 신임 CEO를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에 따르면 2분기 별도 서비스 매출은 4조186억원, 영업이익은 4075억원으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분기 서비스 매출 4조원을 달성했다. 연결 매출은 6조5475억원, 영업이익은 5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25.5% 성장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4325억원이다.

새 수장을 찾은 KT는 경영 정상화와 체질 개선을 위한 내부 개혁, 실적 방어를 위한 전략 점검 등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영섭 대표를 중심으로 주요 신사업 지휘에 나서며 이날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된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이 기존 통신 분야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혁신적인 성장’이 강조돼왔던 만큼 김 대표가 본격적인 쇄신 작업이나 구조조정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경영 정상화’가 최우선인 만큼 조직개편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이권 카르텔’ 논란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영섭 신임 대표는 “앞으로 KT그룹이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사업역량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섭 신임 대표의 임기는 2026년 정기 주총까지 2년 7개월이다. 김 대표는 다음 달 7~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 360 APAC’ 기조연설을 통해 KT 대표로서 첫 공식 석상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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