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팩 D-7’ 폴더블폰=삼성전자..韓 개최가 불러올 ‘파급력’

3분기 실적 끌어올릴 신제품 조기 등판에 국내외 주목
한국 개최로 아시아 폴더블폰 시장·中 점유율 관심↑
노태문 사장 “삼성 철학 담긴 디자인·기술 혁신 경험”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7.19 10:55 의견 0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2월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3’ 행사 시작을 알리는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의 승부수는 통할까. 실적 방어 최전선에 있는 플래그십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 신제품이 오는 26일 전격 공개된다. ‘갤럭시 언팩 2023: Join the flip side’는 통상 대비 2주 앞당긴 시점으로 그것도 ‘안방’인 한국에서의 최초 개최라는 점에서 삼성의 파격적인 승부수에 다양한 해석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언팩을 8월 둘째 주에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진행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약 40개 국가에서 500여명의 외신 기자들도 참가할 예정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갤럭시 언팩-한국’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다.

이를 의식한 듯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언팩 일주일을 앞두고 ‘기고문’까지 공개하고 나섰다.

■ 안방에서 점유율 사수 의지…아시아 텃밭 확대 ‘주목’

업계에서는 조기 언팩에 대해 삼성전자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한 ‘구원 투수’가 절실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주력인 반도체 부문의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그나마 폭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MX 부문이 호실적 때문이다. MX 부문은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인 덕분에 1분기에 4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새로운 플래그십 폴더블폰인 갤럭시 Z플립5와 Z폴드5가 ‘조기 등판’이라는 MX의 이번 승부수로 전작의 판매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또 얼마만큼 더 뛰어넘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삼성전자가 언팩 장소를 사상 처음 국내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폴더블폰 ‘종주국’이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과 중국 등 아시아의 새로운 시장 공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50%는 아시아지역(중국 25%)이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6%다. 지난해 1분기는 6%였다. 인도에서의 삼성전자 점유율은 약 20% 정도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직후 글로벌 주요 도시에 신제품과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체험 공간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오픈하는 것이 이와 맞물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이 개최되는 서울을 비롯해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태국 방콕 등 전 세계 6개국 7개 도시에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26일(현지시간)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오픈 마켓’이라는 테마로 만들어진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는 쇼핑몰 콘셉트로 꾸며진다. 최신 갤럭시 기기 체험, 기기간 연결을 통한 갤럭시 생태계 체험, 삼성페이 체험 등 새로운 갤럭시 제품이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소개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팝업스토어의 개념으로 오픈되는 이번 ‘갤럭시 익스리피언스 스페이스’는 중국과 인도에서는 제외됐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홍보전도 상당하다.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간)부터 대한민국 서울 코엑스(COEX),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Times Square),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Piccadilly Circus), 중국 청두 타이쿠리(Tai Koo Li) 지역,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Duomo) 광장, 스페인 마드리드 카야오(Callao) 광장 등 전세계 주요 랜드마크에서 ‘갤럭시 언팩 카운트다운(Countdown)’ 디지털 광고를 시작했다.

국내업계에서도 분주하다. 삼성전자와 이통사는 갤럭시 Z플립5, Z폴드5의 사전 예약 알림 신청을 받고 있다. 알뜰폰 업계도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흥행몰이에 동참하고 있다. Z플립5와 Z폴드5의 사전 예약일은 다음 달 1~7일, 정식 출시일은 8월 12일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노태문 사장 “삼성 철학 담긴 디자인·기술 혁신 경험할 것”

언팩 한국 개최에 대한 관심과 매출 방어의 부담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이례적으로 기고문을 통한 입장을 전달했다.

노 사장은 ”삼성의 모든 제품과 경험이 고객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우리의 확고한 믿음“이라면서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철학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의미가 있다. 이 철학을 바탕으로, 성능보다는 경험을 더 중시하고, 기술보다는 의미 있는 연결을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해 이런 디자인 철학과 방향성은 소개할 신제품들에 담겨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혁신의 기준을 한 단계 높였다. 휴대성을 높여 그 어느 때보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더욱 견고한 폴더블을 만들기 위해 혁신했고 그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맞춤형 폴더블 사용 경험’을 강조한 노 사장은 “가장 유연한 카메라 경험을 제공해 카메라 버튼을 직접 누르지 않고도, 사용자는 원하는 각도에서 다양한 셀피를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다”면서 “대화면을 통한 멀티태스킹 경험으로 효율의 기준을 높였다. 갤럭시 탭과 웨어러블도 사용성이 경계 없이 확장되는 더욱 강력해진 연결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내일을 담아 낸다’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책임을 포함한 것”이라면서 “디자인과 기술 혁신이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갈 때, 우리는 현재에 가장 충실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 디자인과 기술 혁신이 여러분을 통해 새로운 미래가 되는 여정에 함께해 달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익스리피언스 스페이스’ 팝업스토어 개념으로 언팩 이후 3주~한 달 정도 운영될 예정이다. 중국과 인도는 제외됐지만 현재 중국 약 1000여개, 인도 약 700개 운영되고 있는 체험 매장에서 신제품을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다”면서 “‘언팩’을 앞두고 막판 준비가 한창이다. 500여명의 각국 취재진이 등록을 마친 상태로, 마지막까지 잘 준비할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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