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3개월 연속 증가..주담대 3년 4개월만 최대폭 상승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7.12 13:52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정부의 규제 완화와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상승폭이 3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가계 대출 상품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6월 말 기준 1062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9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4월 2조3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은행 가계대출 중 주담대는 주택구입 관련 자금 수요 확대, 입주 물량 증가, 전세자금대출 증가 전환 등으로 7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2월 7조8000억원 증가한 이후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였다.

주담대 중 전세자금대출은 7개월 연속 줄다가 6월 1000억원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6월 1조1000억원 감소해 2021년 11월 이후 1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기타대출은 전월의 계절요인 소멸 등으로 한 달 만에 감소 폭이 5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6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3조5000억원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출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6조4000억원 늘어 잔액 증가 폭이 4개월째 확대했다. 앞서 5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3조6000억원이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조9000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9000억원 증가해 3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제2금융권은 2조4000억원 줄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 확대는 실수요자 위주의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일부 선호입지 중심의 주택거래량 회복 등으로 인한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가 증가한 이유도 있다”면서도 “주택거래량이 아직은 예년 수준에 못 미치고 전세보증금 반환·생계자금 등 주택구입 이외 목적의 대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택시장 투기수요로 인한 과열을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예금은행의 6월 말 수신(예금) 잔액은 2251조5000억원으로 5월 말보다 38조4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의 경우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37조1000억원 불었고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 및 기업 자금이 유입되면서 4조4000억원 늘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