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실적 혹한기 전기료 인상"..비싼 제품 더 팔고 미래소재 모색 '안간힘'
전기료 작년 7월부터 3차례 올라.."하반기도 불안"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1분기 실적 나란히 감소
전기차 등 신사업 확장·고부가제품 판매 확대 전략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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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9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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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 '빅3'가 실적 혹한기에 전기료 인상까지 겹쳐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신사업 비중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활로 모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9조4000억원을 거둬 1년 전보다 8.9% 줄었다. 영업이익은 7000억원으로 69.6% 감소했다.
현대제철도 실적 추락을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조3891억원과 3339억원으로 각각 8.5%, 52.1% 급감했다. 동국제강 역시 연결기준 매출액 1조9172억과 영업이익 1600억을 거둬 10.0%, 22.3% 쪼그라들었다.
철강사들의 부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침체 속 이렇다 할 호재를 찾지 못하면서 가시화했다. 철강 수요 감소도 타격을 미쳤다. 대표적인 철강재인 열연강판의 경우 올해 1월 국내 판매량이 67만3000톤으로 1년 전(88만9000톤)보다 24.3% 급감했다. 철근도 이 기간 국내에서 65만톤이 팔려 77만8000톤에서 16.5% 줄었다.
후판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수익 부담이 늘어나는 점도 고민거리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수입 철광석(CFR·운임포함인도) 가격은 지난달 7일 기준 톤당 120.53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내내 톤당 80~90달러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초 톤당 120달러를 넘어선 이후 줄곧 120~13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기료 인상은 전력 소비량이 많은 철강사에 어려움을 안겨준다. 한국전력은 이달 15일 2분기 적용 대상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8원 인상했다. 인상률은 현재 요금 대비 5.3% 수준이다.
산업용 전기료의 경우 지난해 12.5% 인상에 이어 올해 1분기 24.95% 뛰었다. 철강업계는 최근 몇년간 전기 기반의 친환경 탄소배출 저감 설비를 늘려온 만큼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연간 전기 1만GW(기가와트)를 사용한다. 8원 인상에 따른 부담은 연간으로 따지면 500억원 수준이다. 동국제강도 전기료 인상에 따른 전력비용 부담이 10% 늘어날 것으로 본다. 포스코는 제철소 내 부생가스와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설비가 있어 80% 이상 전기를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타격이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올 하반기에도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전은 올해 7조~8조원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 추가 가격 인상이 필요한 상태다.
상황이 이러니 철강사들은 미래 사업 확장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로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방침을 내세운다.
우선 포스코는 7대 핵심사업(철강·2차 전지·리튬·니켈·수소·에너지·건축·인프라 ·식량)을 강화해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 전환을 서두른다. 현대제철은 차세대 먹거리인 전기차 소재를 앞세워 입지를 굳힌다. 실수요 중심의 판매 강화와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판매 전략도 추진한다.
동국제강도 철강과 연계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의 신사업을 적극 펼친다. 또한 지주사 전환을 마친 뒤 1년 내 100억원을 투입해 기업형벤처케피탈(CVC)을 세우거나 기존 업체를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작년 7월과 10월, 올해 1월 등 전기료가 수차례 올랐고 하반기에도 인상 가능성이 있어 비용 증가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철강사 모두가 꾸준한 수익 창출을 위해 기존 철강 산업을 보완할 신사업 추진에 한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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